이 마을에는 14가구 20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은 사전투표를 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 마을은 현재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개설됐지만, 배를 이용해 대청호를 건너는 것이 읍내로 나가는 시간을 1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어 아직도 배를 애용하고 있다.
옥천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투표를 하지 않은 이 마을 일부 주민을 위해 승합차량을 지원했다.
배를 타고 투표하러 나온 조영희(84) 씨는 "큰 맘 먹고 강을 건너와야 하지만,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후보를 찍기 위해 배를 띄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북면 3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옥천군 옥천읍 장야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 투표소에서는 부친상을 당한 전영표(59) 씨가 상복을 입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전 씨는 "아버지의 상 중이지만, 4년 동안 나라와 지역의 일을 맡길 국회의원을 뽑는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려고 투표하러 나왔다"고 했다.
100살이 넘은 고령의 노인들의 투표도 잇따랐다.
제천시 금성면 월림2리 다목적회관에 마련한 2투표소에서 박언년(104) 할머니가 투표했고, 충주시 동량면 1투표소에서도 장선례(102) 할머니가 아들의 부축을 받고 나와 투표했다.
진천에서는 이창화(104) 할아머지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아들(59)과 함께 이월면 1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옥천군 옥천읍 5투표소에서도 이날 오전 이강종(96) 할아버지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옥천군 군서면에 마련한 군서면투표소에도 차상육(95) 할아버지가 찾아와 여태껏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행사해 온 주권을 어김없이 행사했다.
투표 종사원의 미담도 이어졌다.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 마을회관에 설치한 5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10시26분께 시각장애인 박희선(50·여) 씨가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박씨는 애초 혼자서 투표를 하려했지만 기표가 어렵자 도움을 요청했고, 투표관리관 김모씨가 자세히 설명한 뒤 이웃의 도움을 받도록 조처해줘 투표를 무사히 마쳤다.
제천에서는 투표 종사원으로 근무하던 제천시 공무원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투표 뒤 집에까지 업어다 주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청전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청전 1차 주공아파트 경로당 투표소를 찾은 이 아파트 이모(78·여)씨는 관절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간신히 투표소에 나오긴 했지만, 고령인 데다 몸까지 불편해 거동이 쉽지 않았다.
선거사무원으로 근무 중이던 제천시 길원영 주무관은 이 씨가 투표를 마칠 때까지 옆에서 부축하고, 투표가 끝난 뒤에는 이 씨를 업고 동료 공무원과 함께 직접 집까지 모셔다 드려 선거 관계자와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