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에] The Apollo Syndrome(아폴로 신드롬)
[월요아침에] The Apollo Syndrome(아폴로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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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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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영 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요사이 뜨고 있는 ‘아폴로 신드롬’이란 단어는 신조어가 아니라 엘리트 집단에 존재하는 희귀한 단어이다. 이 말의 어원은 뛰어난 천재들이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성과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영국 경영학자 메러디스 벨빈이 ‘팀 경영의 성공과 실패(Management teams:why they succeed or fail)‘라는 책에서 이 신드롬을 처음 소개했다.

벨빈은 영국 헨리 경영대에서 팀 역할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집단을 만들어 그 성과를 평가했다. 벨빈의 연구팀은 두뇌가 명석한 이들로만 구성된 집단을 만들어 ‘아폴로 팀’이라 이름을 붙이고 뛰어난 성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약 10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연구팀의 기대와는 달리 아폴로 팀은 극히 낮은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벨빈 연구팀은 아폴로 팀을 통제하기 어려웠고 툭하면 소모적 논쟁을 일삼았으며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벨빈 연구팀은 아폴로 팀과 같은 우수 인재 집단일수록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했으나 아폴로팀의 전반적인 성과가 별로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벨빈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조직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을 때 가장 높은 성과를 낸다’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하자면 뛰어난 인재들만 모인 집단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맡은 바의 역할을 나눠 책임지며 ‘팀워크’를 발휘하는 집단이 가장 큰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글은 온 라인 중앙일보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흡사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교수사회와 국민들의 한숨과 분노를 좌지우지했던 19대 물 국회의 모습과 많이 닮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진잔 13일이 선거일이라 학생들은 벌써부터 보강 수업에 극히 예민해져 있고, 교수들도 바빠졌다. 늦은 오전, 딸아이랑 함께 선거를 하러 근방 투표소로 향하였다. 마침 딸아이랑 친한 부모님이 거기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놈이 그놈인데 누굴 찍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세상에서 제일 폼 나는 사기꾼들, 국민세금 받아먹고, 도둑질에다 거짓말 대장인데, 왜 나라에서는 공휴일까지 만들어 사람 마음 흔들어 놓는지 알 수가 없어요.” 다 맞는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시방 다 하고 있으니깐, 속이 후련하다. 허지만 과연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20대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 또한 궁금하다. 아울러 이번에 선출되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지 밥값을 반듯하게 해야 할 터인데, 과연 변화가 있을까?

벨빈의 판단처럼 천재집단은 늘 팀워크가 부족하고, 스스로 똑똑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부심이 높아 남의 의견에 잘 굽히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교수 사회도 똑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교수사회를 단합이 어렵고 논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함을 특징으로 한다고 평가한다. 사실, 교수사회 조직원들은 서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해 논쟁을 벌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다. 지렁이는 한 줄로 줄을 세울 수가 있으나 교수집단에서는 절대로 불가하다고 한다. 교수조직의 구성원들은 의심과 회의가 많은 반면 지배욕이 약간 낮고 현실적인 문제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특성으로 ‘엘리트가 많을수록 배는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가설이 성립되어진다.

대학에 몸 담은지가 벌써 5년차에 접어들지만 나에게 있어 이 분위기는 너무 힘겹다.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비판하고 타협할 줄 모르고, 협동성은 부족하다보니 일하는 사람만이 항상 일하고, 지치게 된다. 교수의 본질은 상아탑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다. 교수는 단순하게 학생들만이 가르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교수직에 종사하는 자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가 큰 의미를 갖고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스스로가 권력과 분리시키고 연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학자로서의 의지를 갖춘 이가 교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더러는 집단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의견을 종합하고 누군가는 추진력을 발휘하고,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다른 누군가의 의견에도 따를 줄 아는 소통이 존재하는 교수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국회의 도움 없이는 정치도 국민도 행복해질 수가 없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 치고 애국심이 투철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이번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들은 제6공화국 헌법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 1년 연봉이 1억4000만원, 입법활동을 위해 9000만원 지원, 금배지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허 영 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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