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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26 18: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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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모르게 추락하는 행정도시의 현실 속에서 대통령의 서거는 마치 우리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노무현대통령은 무작정 대도시로 몰려들어 온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의 문제와 피폐화된 지방의 문제를 동일한 문제로 인식하고 행정수도 충청이전, 공공기관 지방이전,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실행에 옮기면서 지방의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첫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도시 기공식장에서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꼭 행정수도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정부부처는 모두 이곳으로 오는 것이 순리”라는 철석같은 신념의 의지가 있었기에 행정도시가 흔들리며 벼랑 끝에 섰을 때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퇴임후 예정지 주민들이 불안을 못 이기고 말이라도 들어보자고 초청했을 때 이명박대통령이 잘 추진해 갈 것이라며 오히려 현직 대통령의 입장을 완곡하게 두둔해줬던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은 너무도 야속하고 아쉬움과 그리움이 사무친다.
온몸으로 지역주의에 맞서고 깨지고 쓰러지면서도 사람과는 싸우지 않고 잘못된 정치구조를 극복하려 했던 바보 노무현, 행정도시 건설을 통해 서민과 2500만 지방민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꿈을 키워 주셨던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기에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세우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아 갈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행정도시를 결심하게 된 사연을 밝히면서 국가지도자의 자리에 서면 설사 행정도시를 반대한 사람이라도 그 역시 이만한 꿈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가 그린 그림 위에서 언젠가는 이 세종시가 완전한 행정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당신의 꿈은 지방민의 꿈이었고 당신의 꿈속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행복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어온 행정도시 건설과정은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었다.
“비록 당신께서는 행정도시 준공식도 못보고 가셨지만 우리는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행정도시 정상추진과 성공건설로 국가백년대계를 이루어 영전 앞에 바치겠습니다”
균형발전을 위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당신의 뜻을 비통한 우리의 가슴에 묻으며 연기군민의 이름으로 목 놓아 기원 드리니 영면하소서!
이상수/세종본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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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 기자
dailycc@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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