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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트램이 온다 (2)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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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29 13:31
  • 기자명 By. 박희석 기자

▲트램의 교과서 멜버른에 도착하니 약간은 야릇한 마음이

첫날 저녁 인천공항을 이륙해 닿은 곳은 호주 시드니였으나 곧바로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 타고 멜버른으로 향했다. 먼 비행기 길인 탓에 하루밤을 비행기에서 그냥 흘러보낼 수 밖에 없었다.

멜버른은 호주 대륙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륙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의 주도이기도 하다. 인구 400만명이 넘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시드니 다음으로 큰 도시로 각종 산업 및 문화적 활동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트램(노면전철)을 알려거든 호주 멜버른에서 배우라’는 말처럼 트램의 교과서 같은 곳에 발길이 닿으니 야릇한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멜버른에서 오찬을 마치고 트램 현장 시찰에 나설때는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무료 트램 시티서클트램을 직접 체험해보며 ‘아, 트램이란 바로 이런거구나’ 하고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튿날, 그러니까 전체 일정 가운데 3일째 되는 날은 아침부터 멜버른의 트램 현장 시찰에 나섰다. 트램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는 속셈같아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멜버른 트램(245km)의 위용을 다 보는 것은 솔직히 무리였다. 대신에 트램을 통해 접하는 멜버른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한 눈에 가까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트램이 이래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로구나…” 싶었다.

멜버른 중심과 그 주변지역을 거치는 일반 트레인과 빅토리아 주 전체를 도는 V 라인 트레인이 있으며, 노란색 Zone1과 파란색 Zone2를 나누어 요금 차등 부과하고 있다고 한다.

 
▲트램으로 시작해 트램으로 끝맺는 길고 긴 트램여행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우리 일행은 트램 현장 시찰을 위해 이번에는 다시 시드니로 발길을 옮겼다. 여행자에게 유용한 시드니 라이트레일 트램을 이용해 관광지와의 연계성을 살피고, 도시경관 시찰을 할 수도 있었다.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 역시 트램으로 연결된 도시로 멜버른을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트램 일 정도로 트램은 가장 친밀한 교통수단이었다. 시내 중심지의 일정 구역을 프리존으로 설정해 프리존안에서는 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멜버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큰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시티서클 트램 종점에 위치한 도클랜드는 침체된 항구를 재개발하기 위해 시 외곽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 하고 주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신도시를 개발한 곳으로 다양한 건물, 어트랙션, 쇼핑센터, 거리에 전시된 유명작가의 공공 미술품, 하버타운(아웃렛 쇼핑센터)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여 침체된 도시기능을 재생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주정부는 도시개발사업을 하면서 예산 일부를 공공미술품을 설치하도록 계획해 가는 곳마다 수준 높은 공공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었고, 과거 항구의 짐을 실어 나르던 철도레일을 철거하지 않고 그 흔적을 보존하여 역사로 남기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다음은 미사거리로 멜버른의 대표적인 건물인 황금빛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그 건물 사이사이에는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리 길지 않는 골목이었지만 웬만한 인터넷과 여행안내 책자마다 빼 놓지 않고 소개되고 있어 멜버른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들러보는 명소임에 틀림없었다.

멜버른과 마찬가지로 시드니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운영형태는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여 순회하는 전용버스(2층버스)를 순환형으로 운영하고 있어 별도의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지역 대표 관광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1일 두편의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시에서도 전용 시티투어 버스 및 순환형 버스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대중교통 이용 측면에서의 트램 건설 당위성 재인식

도심 내 복잡함 속에서 질서와 여유가 함께 공존하는 시민중심의 대중교통수단은 트램이 분명해보였다. 즉 트램의 우선 이동권을 인정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질서를 지키는 멜버른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교통문화가 돋보였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모두를 배려한 편리한 교통수단이란 점이 그것이다. 도로를 걷다가 자연스럽게 탑승할 수 있는 인간중심 교통체계라고 할 수 있다. 대전 역시 고령화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교통수단이며, 안전이 보장되는 교통수단이란 점이다. 도심 내 30㎞ 저속 운행 및 전용선로, 다른 교통수단 보다 우선시 되는 도로체계 및 법적권리에 의한 안전성을 보장하고 여유와 쾌적함이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나무랄데가 없다.

도심은 트램 전용라인, 도심 주변은 트램 혼합 라인 운영으로 대중교통이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고 트램의 관광자원화 및 트램역 주변 원도심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재생 가능성을 입증해준 점도 성과라 할 법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여유와 쾌적함을 즐기며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도시 홍보·관광자원 개발도 돋보였다.

즉 멜버른의 무료 시티서클트램, 멜버른과 시드니의 시티투어버스, 트램 차량의 세련된 외부 디자인을 사용 예술화한 멜버른 아트 트램, 그리고 노선 내 원도심 재개발 지역 보존 및 관광화하려는 노력 곧 멜버른 미사거리의 거리미술가의 벽화 / 거리에서 공공미술작품 감상, 멜버른 시티서클트램의 종착역 도클랜드의 관광자원화, 시드니 빅토리아 백화점 트램 플랫폼 앞 거리악사, 예술가 등은 관광객들의 기억에서 오래 간직될 것이다.

 
▲맺는말

권선택 대전시장은 “트램은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 도시프로젝트로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트램 건설은 단순히 철도 노선 1개를 추가하는 사업이 아니고 도시 활성화 등 도시문제 해결을 병행하여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합교통망 구축을 통한 대중교통 수송분담율 40% 달성을 비롯해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재개발지역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도시재생, ▲교통, 도시, 건축,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계획 단계부터 참여해 도시 발전을 위한 종합 프로젝트를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시드니/멜버른 = 박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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