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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폐경 이후 삶의 질 높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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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03 13:3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 인 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이라면 한번은 겪어야 할 폐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성에게 폐경이 주는 의미는 무척 크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우울함을 호소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폐정 증상 치료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극복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이 새롭게 펼쳐질 수 있다.

폐경은 난소 호르몬 생성 기능의 소실로 인해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지된 것을 의미한다. 보통 마지막 생리로부터 1년이 지나면 폐경 상태로 본다.

폐경은 자연 폐경과 인공 폐경으로 구분되는데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인과적인 질환이 없고 전신적인 약물이나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면 자연 폐경은 한국여성에서 만 49~50세 사이에 나타난다.

폐경 연령은 유전적으로 결정되고 인종, 사회·경제적 요인, 초경 연령, 과거 배란 횟수와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보통 갱년기라고 표현하는 시기는 의학적으로 폐경이행기를 의미하며 마지막 생리부터 1년 사이를 말한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 결핍에 의해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발생한다.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증상으로 나뉘는데 급성 증상으로는 혈관운동장애(안면홍조), 불면증, 발한, 전신 근육통 및 관절통, 불안, 초조, 우울증상 등이 있고, 아급성 증상으로는 비뇨생식기계 위축에 의한 증상 및 성욕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 및 심장, 뇌혈관계 질환이 만성 증상으로 발생한다.

2012년 국내 여성의 평균 수명은 83.8세를 기록,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준비 단계로 폐경 여성의 건강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이 관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으며, 호르몬 치료의 필요성의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폐경여성에서 호르몬 치료의 목적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증상 및 육체적 변화를 감소시키기 위해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다. 자궁이 있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자궁내막증식 등의 부작용을 막는 프로게스토겐이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자궁이 없는 경우에는 에스토로겐만 들어 있는 약물을 복용한다.

호르몬 치료의 금기는 이전의 유방암 또는 자궁내막암 과거력이나 현재 암이 있는 경우, 확인되지 않는 자궁질출혈, 활동성 혈전색전증, 활동성 간질환 또는 담낭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이 되거나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정상적인 폐경이라면 증상이 심해졌을 때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조기 폐경(40세 전후)일 경우에는 진단 즉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용기간에 제한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60세 전후까지 사용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선별적으로 더 사용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체 나이에 따른 노화를 늦추면서 인지기능의 감소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고 골절 위험성을 감소시킴으로 건강한 노년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의 금기가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대체요법이나 운동, 식물성 여성호르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폐경 이후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근육운동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햇빛이 있는 경우 어깨나 등을 충분히 노출시킬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승마나 여러 식물성호르몬제는 일부 여성에서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좀 더 연구가 필요하고 호르몬제 사용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은 피할 수 없는 생체적 나이에 따른 변화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80~90세까지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 인 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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