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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일상이 된 FTA, 과수농가 슬기롭게 대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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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15 15: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양 섭 충청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한·칠레, 한·미FTA 등으로 외국산 포도가 밀려오면서 문을 닫는 국내 포도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FTA체결과 포도의 공급과잉 탓에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가 커서 농업을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포도폐업 신청 면적은 노지포도 1406ha, 시설포도 269ha 등 모두 1675ha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포도 재배면적(1만5397ha)의 11%에 해당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과수농가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0-30년간 포도를 재배해 왔던 농업인의 타격은 이로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포도 농장 폐원 시 20-30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 및 재배기술의 사장, 생계수단의 위협이 농업인들에게 일상이 된 FTA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도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3대 포도 생산지이자 주산지인 영동군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FTA폐업지원금을 신청한 포도 재배 면적은(1800여ha)의 20%에 달한다. 적자 농사이다 보니 과원을 빌려주려고 해도 나서는 사람이 없고, 포도대신 자두, 복숭아, 사과로 대체작목을 심고는 있지만, 모두들 공급과잉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러한 대체작목의 영향은 묘목시장의 거래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는 데 자두·살구·체리 등의 묘목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포도폐업농가의 급격한 증가가 복숭아·자두·사과의 과잉생산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해당농가는 대체작목 선택에 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하며, 지도기관의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사과·배·감 등 저장 위주의 과일재배 농가도 FTA 쓰나미로 시름을 앓고 있다. 농가들은 외국산 과일이 연중 대거 수입되면서 저장과일 값이 폭락하여 앞으로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지를 놓고 큰 고민에 싸여 있다. 수확 철에 사과를 수매하지 않고 저장하여 높게 가격을 받을 생각에 저장고에 사과를 저장해 놓았지만, 수입산 과일에 밀려 제 가격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과채류와 과수 재배농가들이 올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외국산 농산물의 공세에 휘둘리고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요즘 도매시장과 대형 마트를 보면 이런 현실이 그대로 묻어나는데, 이중 대형 마트의 오렌지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특가 가격을 내세우는 미끼 상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참외나 딸기·토마토·사과 등 국내산 과채류가 고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 소비자들도 기존의 국내 과일보다 새로운 맛에 길들여지고 있는데 이렇게 수입산 과일 맛에 길들여지는 것이 국내 과수농가에게 닥친 가장 무서운 현실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국내 과채류시장 붕괴가 머지않아 현실화 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한 현실이지만, 농업인들은 선구안을 가지고 투자 할 수 있는 노동력을 생각하고, FTA 피해품목이 아닌 대체작목을 잘 고려하여 선택하고, 본인이 잘 재배 할 수 있는 작목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서 일상이 된 FTA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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