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아산] 이강부 기자 = 왜색 논란에 휩싸였던 충남 아산 현충사 연못이 전통조경양식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 경내 상·하 연못을 전통양식에 가장 근접한 연못으로 재단장하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1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회의에서 현충사 경내 상·하 연못을 전통적인 연못 조성양식인 방지(方池) 형태로 만들기 위해 자연석 석축 쌓기 방식으로 정비하기로 하고도 예산이 없어 거의 1년 반이나 공사가 지연됐다.
현충사사무소는 올해 8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지난 17일 입찰공고를 냈으며 시공사가 확정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6개월 이내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내 유적정비 설계용역안에 따르면 충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다리인 석교(石橋)를 사이에 두고 조성된 상·하 두 개의 연못 테두리에 자연석을 쌓아 올린다.
문화재위는 당초 네모 반듯한 완전한 형태의 방지형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했으나 주변 지형을 크게 바꿔야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판단, 이미 놓인 자연석을 들어내지 않고 앞쪽으로 돌을 쌓아 일본식 정원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자연석이 쌓아지면 상·하 전체 5250㎡ 넓이의 연못은 3770㎡ 규모로 다소 줄어든다.
방지형이란 평면 형태가 네모난 연못으로, 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는 이른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동아시아 천문우주관을 반영한 것으로, 경복궁 경회루 연못 등 조선시대는 대부분 이런 양식이다.
현충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방지형으로의 개조는 불가능하다”며 “전통양식에 가장 근접한 연못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충사내 연못은 1990년대 초부터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일본 교토 니노마루정원 연못을 본떠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몇 차례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