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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인사… ‘낙하산’에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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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23 18:52
  • 기자명 By. 박하늘 기자
표준연, 원장직 공모 4일 만에 후보압축
항우연, 정부관료 출신 ‘낙하산’ 소식에 노조 반발
KAIST, 산하 연구기관장에 朴대선캠프 출신 인사 연임

[충청신문=대전] 박하늘 기자 = 최근 공공기관의 주요요직에 ‘낙하산 인사’가 단행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공공연구기관들의 인사가 매끄럽지 않아 ‘낙하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장직 재공모에 들어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임용절차를 급히 서두르고 있어 졸속심사에 대한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임용을 맡은 과학기술연구회는 23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후보들은 박세진 책임연구원, 박승남 성과확산부장, 우삼용 책임연구원 등으로 모두 표준연 재직자들 이다. 이들은 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의 투표로 임용이 최종 결정된다.

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3월에 표준연 원장공모에 나섰으나 최종후보들이 모두 이사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 10일 재공모에 들어갔다. 과기연은 지난 19일 신청을 마감하고 나흘만에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지난 공모가 서류마감일(4월20일)로부터 3배수 후보 압축까지 12일이 걸린 것에 비하면 3배 빠른 속도다. 공모신청자(9명)가 지난공모(12명)보다 3명이 적었다 할지라도 최종후보 선정이 나흘만에 끝났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졸속심사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빠른 선임절차로 심도깊은 심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덕특구 관계자는 “공모절차의 속도를 보면 미래부에서 미리 후보를 정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표준연을 이끌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이 선임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과기연 관계자는 “원장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공공연구노동조합의 지탄을 받았던 한국한공우주연구원도 해당직 인사를 미루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달 7일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사무국장직 공모에 들어갔으며 5명의 신청자들의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서류심사 결과 미래부 소속 서기관만이 통과해 지난 19일 면접심사를 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정부가 낙점한 인물”이라며 “전문성 없는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현 사무국장도 연구원 출신이 아닌 교과부 출신 관료다.

현재 항우연은 해당 후보에 대한 적격·부적격을 두고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해당 후보를 임용할 경우 연구원 구성원들에게 ‘전문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납득가능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일반 연구원의 사기저하와 함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임용예정일은 오는 7월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2일 나노종합기술원장에 현 원장이자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출신인 이재영 교수의 연임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과학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과학정책공약 수립을 도운 바 있다.

KAIST는 “제4대 원장으로서 기관의 재정안정화와 세계최고수준의 나노공정 서비스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원장의 연임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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