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표준연 3번째 원장공모…이번에는?

과기연 선임방식 변화없어, 거듭된 선임 무산에 표준연 불만 고조에 정치권 개입 주장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5.31 16:34
  • 기자명 By. 박하늘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하늘 기자 = 국가과학기술연구회(과기연)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원장직의 3차 공모를 시작했다. 그러나 거듭된 선임 실패로 추진계획안을 새로이 마련하기로한 과기연이 이렇다 할 새로운 선임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모에 들어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거듭된 실패에 표준연 내에는 과기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으며 노조는 ‘정치권’ 개입의 개연성을 주장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과기연은 31일 제12대 표준과학연구원 원장직 3차 공모 공고를 게시했다. 서류접수는 다음달 9일까지이며 종전과 동일한 절차(서류심사 및 면접심사를 통한 3배수 후보 압축 후 이사회 상정)로 진행된다.

지난 26일 2차 공모가 무산된 직후 과기연은 새로운 원장선임 추진계획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그러나 어번 3차 공모에 적용된 원장선임 추진안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서류접수 기간도 종전과 같은 10일이며 선임방식도 공모제를 유지했다. 다만 공고를 낸 매체를 종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했을 뿐이다. 그러나 공공연구기관의 기관장 공모는 연구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인사들이 알음알음으로 전해듣고 도전하기 때문에 공고를 더 많은 매체에 낸다고 해서 효과가 클 것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 실패를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히려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잇따라 낙마하는 통에 표준연은 사기가 저하돼 있으며 원장직에 도전하고자 했던 표준연 내부 인사들이 위축돼 도전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진행된 2차례의 공모는 예년보다 급하게 진행돼 졸속심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여러 의혹들을 낳았다. 통상적으로 기관장 선임이 2~3개월이 걸리는데 반해 1차 공모는 공모시작 일부터 40일, 2차 공모는 단 1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과기연의 이러한 선임절차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특히 2차례 공모에서 3배수로 압축돼 이사회에 상정됐던 후보들이 모두 표준연 내부인사였기 때문에 구성원들 사이에는 과기연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급기야는 ‘차라리 외부인사를 앉힐 생각이면 2차 공모때 해당 인사를 지원시켜 뽑으면 되지 않겠냐. 왜 공연히 힘만 빼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불만들이 연구원 안에서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연구노조 표준연 지부는 “두 차례에 걸쳐 3배수의 원장후보들이 모두 낙마한 것은 친정권 출신이나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찾고 있거나 내정하려고 하고 있다는 반증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면, 신용현 전임 원장이 야당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함에 따라 집권세력이 암묵적으로 우리 연구원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탄압하며 기관 길들이기를 하고 있거나 기관 흔들기를 통해 노골적으로 우리 연구원을 고사 시키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연구원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성 정치탄압”이라며 정치권 개입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과기연 3차 공모에서도 원장 선임에 실패하거나 혹은 노조의 우려대로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된 인사가 선임된다면 표준연을 비롯한 공공연구기관의 큰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