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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대전시교육청 학교흡연예방교육사업,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⑤ 대전남선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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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28 17:22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충청신문= 대전] 강주희 = 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강화된 학교흡연예방교육으로 지난해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은 줄었지만 흡연시작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건강은 물론 청소년 비행의 첫 단계가 될 우려가 높아 학교에서 흡연을 멀리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전체학교 302교를 흡연예방 및 금연실천학교로 확대하고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충청신문은 학교흡연예방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총 16회에 걸쳐 학교별 금연상담과 교육전략 등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전남선중학교의 올해 학교흡연예방교육사업은 흡연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예방 교육에 중점을 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떠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특화 프로그램들 가운데 첫 번째는 ‘수업 쏙쏙, 건강 쑥쑥’이다. 모든 학년 모든 교과에서 흡연 예방 주제로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한다. 
 
과학과에서는 ‘금연 에어 로켓 발사하기’, 체육과에서는 빨대 물고 ‘폐기종 환자 체험하기’, 수학과에서는 ‘금연의 경제적 이득 계산하기’, 영어과는 ‘영어 사컷 만화 및 표어 만들기’, 역사과에서는 ‘담배의 역사 탐색하기’, 도덕과에서는 ‘담배는 기호품일까? 마약일까? 토론하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든 교과 수업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흡연 예방 교육을 받음으로써 흡연 예방 분위기를 형성하고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흡연 예방 또래 교육이다. RCY학생 스스로 흡연의 피해, 담배 회사의 실체, 금연의 방법 등 흡연 예방 주제를 찾아 8주 간 공부하고, 자습 시간 중에 교실에 들어가 소집단으로 흡연예방 또래 교육을 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성취감을 느꼈으며, 교육을 받은 학생들 또한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와 잘못 알고 있었던 편견들을 해소하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학생들을 금연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과거에는 방과 후 금연 교실에 늦게 오거나 심지어는 도망을 가버리는 학생도 있었고, 금연 지도하는 학생에게 거칠게 반항하거나 심지어는 교사가 담배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유리창을 깨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진심은 통했다. 모두가 단번에 담배를 끊어버리는 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금연교실 문을 두드리고, 반항했던 학생들도 진심 어린 교사의 지도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냄새가 나는데? 너 담배 피웠지? 거짓말 하지마. 측정기 검사 해볼까?”, “아니라구요. PC방 간접 흡연이라구요. 짜증나”
 
예전에는 의심과 불신으로 실랑이를 했다면 이제는 “담배 충동이 계속 생겨요, 끊지 못할까봐 무서워요”, “오늘 모닝(아침에 등교하기 전에 담배를 피우는 것)을 하지 않았는데 한번 (측정기를) 불어볼래요” 이렇듯 학생들이 내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갖고 솔직하게 오픈해 교사와 함께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지금의 대전남선중학교다. 
 
 
 
이병한 대전남선중학교장 인터뷰
 
▲흡연 예방 교육의 효과
흡연예방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효과는 단순히 금연 학생이 늘어났다는 통계 결과만이 아니다. 소위 문제를 일으키는 담배에 취약한 학생들을 중도 탈락의 위기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했다는 것이다. ‘아쿠아 건강 클리닉’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방과 후 수영 강습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수영 자세를 교정 받으며 호흡과 폐활량을 체크 받아 학교 끝나고 담배를 피울 수 없었으며, 선생님과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한 다음에 샤워실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끈끈한 정과 의리를 만들었다. 지속적인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에게 마음을 열고 깊은 속내를 이야기를 함으로써 흡연 문제를 지도하며 평소의 학교 생활 지도가 동시에 이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흡연예방사업 학교 업무담당자에게 
지금도 많은 학교가 흡연 예방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롭게 흡연예방사업을 학교 실정에 맞춰 진행하는 학교들이 있을 것이다. 학교 흡연예방 사업을 운영하며 교사가 유념해야 할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성과와 보고서가 아닌, 학생을 진심으로 아끼는 학교의 믿음과 의지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흡연 예방 교육은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왜 담배를 피우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효과적인 금연 교육은 학교 교칙으로 처벌하고, 교사가 상점과 벌점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건강한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
벌써 1학기가 지났다. 앞으로 남은 2학기에는 학생 축제, 운동회 등 학생 주도적 활동 등과 연계해 이색적인 등교맞이 캠페인과 흥미 진진한 프로그램들로 금연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흡연 학생들의 지속적인 금연 지도와 더불어 다채로운 학생 참여 위주의 흡연 예방 교육은 우리 남선인들의 꿈과 건강을 실현하는 든든한 반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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