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영인면 아산호로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A사에서 지난 29일 폐유가 방출 돼 인근 농수로를 통해 아산만으로 흘러 들어갔다.
특히 마을 주민에 따르면 “정오경부터 하천에 기름띠가 흐르는 것을 목격했으며 신고 할 경우 기관에서 귀찮게 할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경 다른 주민이 본지에 “하천에 기름이 흘러 내려가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을 취재 했으나 기름띠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아산시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아산시 공무원과 영인파출소 직원들은 인근 공장을 상대로 수색을 펼쳤으나 날이 어두워져 유출 장소를 확인하지 못하고 30일 오전 아산시 공무원이 A사에서 유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유출을 막았다.
안타까운 것은 기름띠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폭우로 하천의 유속이 빨라 오일 펜스를 설치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기름띠를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당일 의심되는 업체를 방문했으나 회사에는 내국인은 없고 외국인 두 명이 나와 “자신들은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
A사는 지난 주말부터 전 직원이 휴가로 아직까지 폐유의 유출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회사의 휴가가 끝나 직원들이 정상 출근을 해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아산시는 지도 감독하는 행정 기관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기름이 유출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공권력이 살아 있다면 아산시는 회사 관계자를 비상 소집으로라도 참석시켜 유출을 막았어야 함에도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 이상의 오염을 막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없이 다음 날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산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산시 관계자는 “주말을 보내고 2일 오전 10시 A사 관계자가 시청으로 오기로 했으나 다시 3일 오전 아산시에서 A사로 방문키로 했다”고 말한다. 참으로 납득조차 어려운 일 처리라 하겠다.
공권력이 살아 있다면 기름을 유출시켜 하천을 오염시킨 당사자에 대해 이렇듯 관대하게 관용을 베풀면서 그들의 상황에 맞추어 주며 원인 규명조차 못하고 회사에 끌려다니며 저자세로 나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산시는 A사가 휴가를 시작하며 집중 호우를 계기로 의도된 고의성 유출인지를 확실하게 밝히고 유출된 양을 산출하고 나아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복구비 등을 청구해야 할 것이며 회사의 대표와 관리 담당자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