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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 청소년기자 봉사체험수기] 새벽 연탄봉사날 잠을 깨운 어머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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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10 13: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홍유택 서대전고등학교2학년] 학교과제와 새벽 연탄 봉사가 있어 다른 날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특별한 오늘 아침!

오늘따라 나는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꼼짝도 하지않고 얼음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지체 할 수있는 시간이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내몸이 잘 움직여지질  않는다.

'일어나야 해, 아니야 좀 더 자도 돼'하는 두마음 속에서 갈등을 하며 싸우는 중이다.

'일어나야한다'는 착한 마음이 이겨 겨우 일어나려고 하는데....,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으~아~악, 누가 나 좀 도와 주세요." 나 혼자는 도저히....

누군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뭘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눈꺼풀'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로 들어 올릴 수 없는 괴력을 가진 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그 어마어마한 놈과 싸움 중이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깊은 늪에서 헤어 나올 수없어 괴로워하던중 엄마의 "유택아, 늦었어.빨리 일어 나야지.서둘러야해."하며 나를 흔들어 깨우시는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던 눈꺼풀도 엄마의 목소리에 너무도 힘없이 한방에 무너져 버리는게 아닌가!

역시 여기에서도 엄마의 '사랑의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있다.

정신을 차리고 우리 봉사단체의 상징인 '하늘색 조끼'를  입고  많은 주머니에 내가 나눠 줄 ‘사랑과 행복'을 가득 담아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지퍼를 하나하나 잠그고 있는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니 너무 멋지고 자랑스러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왜냐하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전해주는 사랑이  외롭고 소외된 가정에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10주간의 '청소년 지도사' 과정을 마치고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혜자 가족명단을 발표하는날이다.

'어떻게 발표해야 잘 전달 될까? 하는 걱정반 설렘반으로 한 주를 보냈다.

드디어 일요일 새벽! 팔순이 다 되신 나이에도  자식들의 보살핌도 없고, 손자손녀의 재롱도 보지 못하는 오늘의 수혜자 할머니,다시 만난 할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여전히 가득해 가슴이 찡해옴을  느꼈다.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와함께 살지는 않지만,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주 찾아가 뵙는 것이 우리 세 식구의 행사가 되었다.

거의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이 나에게 가르쳐 주신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몸에 배도록 보여주신 진정한 '효'가 아닌가 싶다.

부모님외에 대전 봉사 체험 교실을 통해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이 해 주신 귀한 말씀들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생활의 지침서'로, 또는 마음이 흔들려 길을 잃어 헤매일때 '길라잡이' 삼아 늘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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