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청주에서 17일 네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조영민(37)·김애란(35)씨 부부 사이에 남아 2명과 여아 2명으로 균형을 이룬 이란성 네 쌍둥이가 세상 빛을 보았다. 의학계에서는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을 100만분의 1로 보고 있다.
산모 김씨는 2주 전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네 아이를 순산했다. 임신 32주 만에 태어나 세상에 나오자마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게 됐지만 네 아기는 모두 건강하다.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는 통상 7개월 만에 출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병원 측의 도움으로 8개월이 지난 뒤 태어났다.
김씨는 첫 출산으로 한꺼번에 네 아이를 얻었다. 2년 전인 2014년 9월 결혼한 뒤 배란 유도를 통해 임신했다. 조씨 부부는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통해 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씨 부부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들은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우선 산모의 건강이 걱정됐고, 한꺼번에 태어날 네 쌍둥이 양육 문제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네 쌍둥이를 임신한 뒤 집안일은 남편이 도맡았다. 네 쌍둥이를 임신한 임부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병원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의 빛을 본 데다 최근 임신 중독증세까지 보였던 산모 역시 건강한 상태여서 가족들과 병원 관계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네 쌍둥이를 맞이했다. 주변에서는 벌써 네 쌍둥이의 이름에 관심이 많다. ‘우리 대한 민국 만세’부터 ‘동서남북’, ‘매난국죽’ 등 이런저런 이름을 제안하지만, 가족은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남아인지, 여아인지를 확인한 뒤에 정하기로 해서다. 건강하게 세상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멋진 이름을 지어줄 계획이다.
네 쌍둥이의 친할아버지인 조국현 청주시 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 집안이나 며느리 쪽이나 쌍둥이가 태어난 적이 없는데 네 쌍둥이를 얻었으니 기가 막힌 인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손자, 손녀들 얼굴조차 못 봤다”며 “건강하게 자라 이 나라의 기둥이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씨 가정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지원하는 출산장려지원금을 받게 된다. 청주에서 첫째 자녀는 30만원, 둘째 자녀는 50만원이 일시금으로 지원된다. 셋째와 넷째는 각각 월 10만원, 20만원을 1년간 받고, 5년간 월 15만원의 양육비도 지원받는다.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들은 이승훈 청주시장은 조씨 부부에게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이 시장은 “청주·청원 통합과 지역 상생에 크게 기여한 조 부위원장 가정에서 네 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청주시의 경사”라며 “네 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