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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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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29 15: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혜 숙 수필가
[충청신문=이혜숙 수필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왜 그러는 걸까. 점점 사랑이 사라져간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잘못 들은 거라고 소리치고 싶다. 그런데 사실이란다.
 
너무 자주 올라오는 소식. 자녀 학대문제다. 엄마가 큰 딸을 살해하고 암매장 했다고 한다. 또 작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자신의 몸 속에서 열 달을 키워 힘들게 얻은 자식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콩쥐팥쥐며 신데렐라는 계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이야기다. 계모의 학대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그렇지만, 유학까지 가서 공부한 교회 담임목사인 아버지가 딸을 숨지게 했다는 말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자식을 살해하고 오랜 시간 이불을 덮어놓고 냄새가 나면 방향제 뿌려 냄새를 없앴다고 한다. 재혼을 했다지만 아버지요 목사인 사람이 어떻게? 더군다나 성직자가 자기 자식을 살해하고 누구에게 무슨 말로 설교할 수 있었을까.
 
엄마의 매질을 온몸으로 견딘 다섯 살 아이가 혼수상태란다. 훈육한다고 시작한 폭력의 강도는 점점 세어지고 여리고 여린 아이를 나무 주걱으로 때렸다니 어떻게 이해  하란 말인가. 함께 사는 지인은 말을 안 듣는다며 아이에게 뜨거운 물까지 부었다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한 어린 부부는 생활비가 부족했음에도 렌터카를 몰고 다니고 수시로 외식하고 씀씀이가 헤펐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자식의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자신은 굶어도 배가 부르다 했거늘. 자녀들을 제대로 먹이지 않고 수시로 굶겼다는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푸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묻지마 테러를 한다. 자식에게도 무차별 공격하는 것으로 화를 푸는 것 같다. 인성교육이 점점 사라지는 결과물이지 싶다. 어릴 때부터 공부만 잘해라. 좋은 학교 가라. 행복은 성적순이다. 란 식으로 학원으로 내 몰려 자라온 아이들이 어떻게 주위를 살피고 자신의 분노를 조절할 수 있을까.
 
점점 자녀학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자식들을 자기 소유물인 양 함부로 대하고 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 부모들은 삶이 힘들어도 자식들을 위해 손가락이 굽어지도록 일하며 살았다. 자식도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자신의 몸까지도 바치는 이야기는 전설이 된 것 같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예방도 필요할 것 같다. 법적인 보호 장치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아이들을 잘 살피고 보호하는 상담서비스도 필요하다. 주위를 살필 줄 아는 지성도 있어야 한다. 내 자식이 아니라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다면 아동폭력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아이들의 행동성향을 잘 살피면 다시는 이런 일이 보도되지는 않으리라.
 
더 큰 문제는 가정의 해체다. 재혼한 계모는 전실 자식에게 가혹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할까.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는 글을 본다. 그 작고 여린 새싹을 짓밟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산다는 것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부모 자식 모두에게 필요한 상담 서비스도 함께 하여 아이들도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부모도 아이들을 보물처럼 여기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공부보다는 인성을 기르는 학교가 되어야 하고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입으로도 말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고를 막기 위해서 교육제도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가족해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다시는 누가 되었든 학대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아니 우리나라에 사랑만이 가득해서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의 숲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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