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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모두가 넉넉한 추석명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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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9.07 13: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충청신문=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추석은 우리 민족의 최대 풍요로운 명절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말이 있을 많큼 기대되는 명절이다.

그런데 올 추석은 국내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과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 맞게 되어 모두가 행복한 추석을 맞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동안 해법을 찾지 못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쉽게 대안을 내기 힘든 데다 청년실업, 양극화, 북핵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 속에 국민이 믿고 따라갈 깃발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

올 추석은 주말까지 이어지는 5일 연휴에다 이틀만 휴가를 내면 일주일 넘는 휴일이어서 해외 여행객들이 넘쳐 난다는 뉴스가 낯설기만 한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외롭고 쓸쓸하기 마련이다.

차라리 추석 명절이 없었으면 하는 푸념도 들린다.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마음 편하게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 곡간에서 인심 난다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부행위가 현저히 줄어 돌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각종 복지시설은 물론, 무인가 소규모시설이나 기초생활수급자계층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는 민생경제를 외면해 온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조선 산업이 흔들리면서 관련기관 산업도 도미노처럼 무너져 버렸고, 세계 7대 선박회사 한진해운도 법정관리로 수출품까지 발이 묶여 최악의 경제 사태를 가져왔다.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의 비리까지 겹쳐 국민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도 정치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직도 먼 대선을 보며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그런 국민의 마음을 달랜답시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전통시장에 몰려가서 사진 몇 장 찍는 정치인들의 민생현장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가슴으로 민심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미래에 희망을 갖는 것은 어려울수록 오뚜이처럼 다시 서는 위대한 국민이기에 지도자들만 정직하게 바로 서면 어떠한 문제도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나눔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던 민족 중 하나다. 두레나 계와 같은 시대 나름의 사회부조 시스템을 통해, 배고픔과 가난 속에서도 십시일반 서로를 돕는 나눔의 정서를 면면히 이어왔다.

이런 나눔의 정을 실천해 이웃과 함께 불황을 극복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얼마든지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심각한 가난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움직일 때 마다 사랑을 기울이기만 한다면 우리의 일은 아름다운 일이 됩니다.’

지난 4일 카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된 테레사수녀의 따듯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에도 담겨져 사랑의 실천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석은 어느 명절보다 풍성하고 넉넉한 절기여서 감사와 사랑을 나누기에 제격이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내 부모,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이 소중한 것처럼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이웃들도 똑같이 소중하다.

가족과 함께 특히 미래세대의 주인공 자녀와 함께 추석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한가위의 본래 뜻은 무엇보다도 감사이다. 그 말마디가 원래 가배가 변하여 가위가 된 것이고 그 가배라는 말이 갚음이라는 뜻이고 보면 명절을 명절답게 지낼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 다른 나라에 와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족, 고향을 지척에 두고 한 맺힘으로 북녘땅만 바라보아야 하는 이산가족, 북한이탈주민 에게도 넉넉한 명절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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