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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만원… 추석 체감물가 ‘한숨’

“장 보기 겁나”… 서민·상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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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9.07 19:45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충청신문] 정완영 기자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풍요의 명절’ 추석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폭염으로 급등한 농산물 값에 서민들 가계에는 주름만 늘어나고, 상인들은 매출이 곤두박질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80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61원보다 180.8%나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가격 변동 폭이 심해 105.8%가 폭등했다.
 
김칫소에 들어가는 무는 개당 2966원으로 지난해 보다 66.4%, 쪽파(1㎏)는 7679원으로 지난해 보다 33.8%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다른 김치용 채소도 마찬가지로 값이 뛰었다. 얼갈이배추(1㎏)는 지난해보다 3397원으로 52%, 열무(1㎏)는 3470원으로 지난해 보다 54.3%가 오른 값이다. 
 
그러나 정작 시장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사는 주부 강모씨(59)는 6일 김치를 담그려고 유성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 1포기 가격이 무려 9500원이었다. 다른 상점도 가장 싼 배우가 포기당 8000원, 상태가 좋은 건 1만원을 넘게 불렀다.
 
강씨는 고민 끝에 9500원짜리 배우 5포기를 샀지만 김칫소에 들어가는 채소류에 젓갈까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어찌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무는 개당 3000~4000원, 쪽파 1단은 1만원 안팎, 고추(100g~150g)는 2000~3000원, 마늘(1㎏)은 8000원, 양파 5개가 든 작은 망이 3000원이나 했다.
 
강씨는 “고춧가루, 소금, 젓갈 등 다른 속 재룟값까지 합치면 배추김치 5포기 담그는데 10만원 가깝게 들었다”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갑 열기가 겁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배추 무도 그렇지만 최근 한 달 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채소는 시금치다. 시금치(상품·1㎏)는 현재 2만1558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7483원으로 무려 188%가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산지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 수요까지 몰려 채솟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 도마동에 사는 주부 김모(46)씨는 “지난 8월 말에 시어머니 기제사 준비를 하는데 시금치 값이 너무 비싸 살 엄두를 못 내고 결국 다른 채소를 상에 올렸다”며 “이번 추석 차례상도 장보기기 겁이 날 정도로 값이 올라 어떻게 차례를 지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채소 작황이 안 좋아 상품성도 떨어지는 데다 가격마저 폭등해 상인들도 울상이다.
도마시장 한 채소 상인은 “채소류 가격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평균 40 ∼100% 정도 올라 배추 한포기가 1만원을 호가할 정도다”며 “값이 비싼 데다 채소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려 추석 대목인데도 매출은 평소에 절반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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