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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양산단층 ‘활단층’ 결론 5년간 쉬쉬

지질연 “사회적 파장 우려” … 전문가들 활단층 견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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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9.20 19:12
  • 기자명 By. 이용 기자
[충청신문] 이용 기자 = 경주 지진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양산단층이 활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도 5년간 쉬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 양산단층대가 활단층이라는 지질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정부가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시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수십억을 들인 연구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단층일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국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로부터 3년 과제로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에 돌입했다. 1980년대 초반 한반도에도 활성단층대가 존재하고, 그 단층대가 양산과 울산 2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지질연 최성자 박사는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과제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3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결국 연구과제는 2012년 종료된 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내 지진 위험지도 제작이 수포로 돌아갔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규모 5.8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면서 “주변에 위험한 단층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1단계로 지진 빈발지역과 인구밀집 대도시부터 활성단층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조사결과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앞으로 25년 동안 5단계로 나눠 활성단층 조사를 할 계획이며, 1단계 조사를 위한 내년 예산안은 정부안에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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