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따라 발생한 약 6조원의 부채 상태에서도 주주에게 20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 이해찬 의원(사진)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부 등 주주에게 1980억원을 배당했다. 4대강 사업에 따라 약 6조4000억원이 부채로 발생한 상태에서다.

공사는 2009년 국가정책조정위에서 4대강 사업에 참여해 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약 7조를 들여 전체 사업의 90%를 완료했다.

공사는 계약서 없이 정부의 약속과 시작하지 않은 수변 사업 개발 이익을 근거로 사업비 전액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부채 대신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회계 처리했다.

그러나 정부는 2015년 공사의 4대강 부채 가운데 30%만 갚아주기로 했다. 공사는 지난해에서야 사업비 부채 약 6조4000억원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그런데도 공사는 이 기간 회계상 수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주주에게 1980억원을 배당했다.

이 의원은 "공사가 고의로 자산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012년 회계년부터 4대강 사업비를 적정하게 손실처리 했다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정부 지원 방안을 좀 더 빨리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