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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전어린이 재활병원 속히 건립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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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12 14: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충청신문=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매일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아동 수가 대전에만 약 2천명 전국적으로 6만3000여 명이 된다.

경증 장애아동 숫자는 아예 넣지도 못한 숫자이다.

하지만 치료 가능한 곳은 고작 30개 정도이며, 공공병원은 올해 4월 모금을 통해 개원한 서울에 있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유일하다.

일본에 202개, 독일에 140개나 있다는데 너무 부끄러운 현실이다. 제때 치료나 재활을 받지 못하는 장애 어린아이에게 미안하다.

장애아동 재활이 수입이 많지 않은 사업이라 정부도 지자체도 심지어 병원마저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며칠이라도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이 틀어져 버리는 중증 장애 아이를 데리고 치료할 수 있는 빈 병원을 찾아 헤매는 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어린이 재활병원 이대로 그냥 버려둘 수만은 없다. 정부가 지자체가 병원들이 손을 놓고 있다면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논의는 지난해 대전에서 뇌병변 1급 중증장애아인 김건우 군의 아버지가 비슷한 처지의 중증장애아 가족들과 '토닥토닥'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 운동을 시작하며 공론화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과 단체들이 동참하기 시작하고 지역 언론도 힘을 실어 주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국회마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어 여야 국회의원 80명의 서명을 받아 지방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일명 건우법)이 박범계의원에 의하여 9월 23일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에 필요한 경비를 출연하거나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보조할 수 있고, 정부는 재활병원의 어린이 대상 공공보건의료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법안에 서명한 의원도 19대에는 50명이었지만 20대 와서는 80명으로 늘어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법적 근거가 마련돼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운동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9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한 용역을 의뢰 용역결과를 토대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안을 수립 하겠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치료할 병원이 없어 수년간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다 시작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운동이 국회 법안 발의에 맞춰 병원건립 기금 모금을 위한 '기적의 새싹' 캠페인을 시작한다.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에 권역별로 최소 1곳씩 중증장애아들이 안정적인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재활병원을 건립하자는 운동이다.

재활치료를 받으면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해질 수 있는 아이들, 혹은 재활치료를 받아야 다른 아이들처럼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어린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기적의 새싹을 틔우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모금 캠페인에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가 건강해야 가정도 나라도 건강하다. 가장 큰 투자는 어린이에게 하는 투자다.
우리 국민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해 온 저력이 있다. 힘을 모으기만 하면 못해낸 일이 없다.
 
11월에는 대전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필요성을 알리고 건우법의 국회통과에 힘을 모으기 위해 열리는 '새싹데이 페스티벌'에 가수 윤도현밴드가 참여해 기부콘서트를 열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제 희망이 보인다. 10만 장애 아동과 가족들이 생명과 웃음을 지킬 수 있도록 십시일반 모금운동에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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