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독서활동과 뇌신경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10.19 13: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충청신문=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얼마 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사들과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여 놓았다.

알파고의 ‘인공지능(AI)’ 학습 방식인 ‘딥 러닝(deep learning)’은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떠 만들었다.

'딥 러닝(Deep Learning)’이란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군집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사람의 뇌가 사물을 구분하는 것처럼 컴퓨터가 사물을 분류하도록 훈련시키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의 일종이다.

2006년 미국 토론토 대학 제프리 힌톤(Geoffrey Hinton) 교수가 논문을 통해 처음으로 딥 러닝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딥 러닝의 기본 개념은 인공신경망(ANN, Artificial Neural Network)과 유사하다. 인공 신경망은 사람의 두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으로, 사물의 면이나 형상 등 여러 요소의 데이터를 합치고 구분하는 과정을 반복해 정보를 학습한다.

힌톤은 자신의 논문에서 기존 인공신경망 모델의 단점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발달과 빅 데이터(Big Data) 등장으로 인공신경망은 한층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게 되는데 이것을 딥 러닝이라고 했다.

알파고가 수많은 바둑 기보를 시각 정보로 저장해 놨다가 승률이 높은 수를 딥 러닝하여  대국에 임하는 것처럼, 우리 뇌도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들인 뒤 필요한 정보를 장기 기억 장치에 저장했다가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더 많은 기보를 저장할수록 알파고의 힘이 세어지듯, 인간도 보다 많은 자극을 받아들여 뇌신경망을 확장할수록 사고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우리 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곧 딥 러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인간의 ‘딥 러닝’을 위해 필요한 활동과 과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뇌가 완성되는 시기인 어린 시절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인간의 뇌 발달에는 ‘결정적 시기’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 시기는 대체로 생후 8개월부터 6세 이전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아 학습하거나 기억할 때 세포들이 서로 연결돼 뇌의 신경 회로를 형성하는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이후로도 뇌신경회로 형성 속도는 조금 더뎌지지만 초등학교 5〜6학년인 만 12세까지는 뇌신경망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책을 읽고 행간의 의미까지 파악하는 고차원적 이해력,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려면 적어도 만 12세 이전에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좋으며 이 시기에 받아들인 자극과 독서활동을 통한 간접경험을 가지고 평생 사용할 뇌 신경망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니까 평생을 좌우할 다양한 독서활동의 골든타임은 만 12세 이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인간은 유아 시절에 접해 본 개념과 언어, 감각 등 모든 종류의 외부로부터 얻은 자극을 총 동원하여 말 그대로 ‘딥 러닝’ 할 수 있는 뇌의 구조를 만들어 간다니까 뇌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과 책 읽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립자인 빌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교가 아니라 동네도서관이었다”고 했다.

달리는 말위에서도 책을 들고 있었고 진지 안에서도 책을 놓지 않아 52년 동안에 8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의 독서 편력은 프랑스를 통치할 만한 뇌신경망을 확보한 인물임을 말해준다.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안중근 의사, 발명왕 에디슨과 같은 위인들은 어려서부터 많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뇌의 신경 회로를 형성하며 소양을 쌓고, 학문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기발한 창의력과 풍부한 상상력 역시 많은 독서와 좋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뇌신경 회로에서 얻을 수 있으며 좋은 인격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기에 독서활동은 인성교육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에도 충분하다.
​
만 12세 이전에 독서활동의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뇌신경망을 되도록 많이 형성해 놓자. 독서, 일단 책을 손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읽으며 생각해야 한다. 쉽게 읽을 책도 있고, 정성을 들여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읽을 책도 있다. 삶에 신선한 에너지가 될 책은 어느 책이며 어느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

금년 10월엔 독서활동으로 이것저것 교훈과 감동을 받으면서 다양한 뇌신경망을 형성해 보는데 초점을 맞추어 보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