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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다”영업방해, 청소년은 성매매

홍성 공포에 빠뜨린 폭력조직… 충남경찰, 14명 구속·8명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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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19 19:01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충청신문=내포] 선치영 기자 = 2013년 10월 늦은 밤 홍성의 한 유흥업소 앞에 마스크를 쓴 남성 두 명이 양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나더니 난데없이 봉지를 출입문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봉지 5개를 모두 업소 입구로 던지고서는 황급히 달아났다.
 
봉지 안에 든 것은 다름 아닌 인분으로, 이들은 홍성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이었다.
 
자신들의 조직원을 일명 '해결사'로 고용하라는 요구를 업주가 들어주지 않자, 폭력조직 두목 등이 갓 조직에 들어온 10대 두 명을 시켜 공중화장실에서 인분을 담아와 가게에 던지도록 한 것이다.
 
인분 냄새가 심해 업주는 영업에 큰 방해를 받았다.
 
홍성의 폭력조직 H파 두목 A(38)씨 등 조직원 22명은 2013〜2015년 지역 유흥업소를 돌며 자신들의 위력을 과시하고 행패를 부리기 일쑤였다.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른 손님과 눈만 마주쳐도 시비를 걸고, 흉기를 들이대며 위력을 과시했다.
 
업주들에게 조직원을 외상값을 받아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해결사로 고용하라며 협박했고, 말을 듣지 않으면 인분을 업소에 던지기도 했다.
 
업주들은 이들에게 당하고서도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이 폭력조직은 청소년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조직원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귀가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문신을 보여주며 위협, 통장이 필요하니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은행 앞에서 고등학생들을 만나, 만든 통장을 빼앗는 수법으로 통장 30개를 불법 스포츠토토 업체에 돈을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이들이 폭력조직원으로 소문이 나 고등학생들은 요구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행동대장 B(31)씨 등은 가출 여중생 5명을 데리고서 성매매를 알선했다.
 
빌라촌에 10대 소녀들의 합숙소까지 마련하고 인터넷 채팅 등에서 만난 남성들과 5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여중생들을 위협하고, 성폭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 등 22명을 검거,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
 
석정복 광역수사대장은 "폭력조직원들이 홍성 유흥업소를 장악하고 고등학생들을 괴롭힌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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