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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KTX 세종역 신설 어불성설, 주변 지역과 상생이 우선

홍순철 충북 주민자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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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23 15:3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순 철 충북 주민자치회장
[충청신문=홍순철 충북 주민자치회장] 우리가 무언가 어떤 일을 결정하고자 할 때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신중해지기 마련이건만, 지역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국민적인 일이라면 더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마땅할 것이다.
 
KTX 세종역 신설을 놓고 공방이 뜨겁다.
 
이 공방의 모양새가 사뭇 특이하다. 얼마 전 음성군의 사드배치 지역 논란의 님비(NIMBY)현상도 아니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두고 지역 간 벌인 핌피(PIMFY)현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특이한 상황인 것이다. 
 
“그 시설을 그 지역에 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충청권의 애매한 입장이 이러하다. 그러나 충북, 충남권에서 내는 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세종역의 신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자. 찬성하는 세종시민의 경우 인근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승하차했을 때 세종시까지 접근하기 위해서 BRT버스를 갈아탈 시간이 기존에 비해 고작 10여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그 설명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세종시와의 접근성을 염두해 두고 설치된 오송역의 역할은 있으나마나한 유명무실해지는 꼴인데 이것이 각 지역 간의 유기성을 얼마나 해치는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인근 20Km 내에 오송역과 공주역을 잘 활용하고 세종시와의 빠른 접근성을 고려한 여러 가지 방책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나만 더 편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지역 이기심으로 인해 주변 지역 시설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결코 받아들일 수도 없고 용인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세종시 건설의 당초 취지를 생각해보자. 세종시는 수도권 분산의 목적을 가지고 충청권과의 동반 발전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꾀하고자 건설 되었는데 세종역은 세종시공무원의 출퇴근으로 유동인구의 증가를 가져올 뿐 정주여건 정착에는 저해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세종역의 신설은 세종시만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주변 지역과의 상생과 다양한 사안이 걸려 있음에도 신중하지 못한 채 한쪽면만 보고 결정짓는 일은 진정 옳지 않다고 본다. 세종시 접근성 하나만을 보고 건립된 오송역과 공주역을 유령역으로 내몰 것인가.
 
게다가 과연 세종시 지역주민들의 편의만을 보고 추진하였다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각계각층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의원은 총선 공약이라며 이를 구체화시키기에 돌입을 하였고 이춘희 시장도 합세하였다. 다소 정치적인 명분이 눈에 보인다. 
 
따라서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내의 심각한 분열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지역갈등을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개인 혹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취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간과해 버리겠다는 이기심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꼭 한번 신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정치적인 이해로 결정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다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혼자만 잘 먹고 편리하다고 해서 잘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주변과의 소통과 유기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일 때도 있다. 상호역할분담을 통해 공조와 상생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세종시의 건설과 발전에 힘을 실어주며 우리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던 주변 충북, 충남권 지역민의 소리를 세종시가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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