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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장애가 장애받지 않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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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02 13: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영동우체국장·수필가

[충청신문=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영동우체국장·수필가] 얼마 전 충북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영동군지부에서 주관하는 흰 지팡이 날 기념식에 참석하였다.

장애 중 시각장애를 흰 지팡이로 표현함은 여러 면으로 의미가 있고 우리들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진행과정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도 연세 지긋한 흰 지팡이 한분이 살고 계신데 저수지 운동할 때 자주 만나곤 한다.

만날 때마다 안내견과 함께 열심히 운동하며 살아가는 그분의 모습에 감동을 받으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생활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는다.

모든 장애는 평소 생활하고 살아감에 아무래도 다 불편하고 힘이 들겠지만 그 분을 보면서 시각장애는 세상을 보지 못하니 가장 안타깝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장애를 실제 경험해 보지 않고 장애에 대해 섣부른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그분들에게 결례가 되고 상처를 주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지만 장애가 장애받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피력해보고자 한다.

동서고금 인류역사에 장애가 장애받지 않고 사는 세상은 참으로 행복한 나라요 천국이다.

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장애도 있고 생활하다 사고나 노화로 후천적으로 발생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잠재적 장애자로서 비장애인으로 부르고 있다.

인생과정인 생로병사를 반추해 보면 아직 비장애인인 우리도 언젠가 장애인이 된다는 사실은 숙명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 93세인 필자의 장모도 얼마 전까지 아주 건강하여 건강비결에 대해 지면에 소개한 바 있으나 요즘은 달라졌다.

아직도 여전히 건강하고 식사도 잘 하시지만 무심한 세월 속에 기억력이 감퇴하고 치매가 찾아왔다.

흔히 요즘 100세 시대라고 대부분이 좋아하며 나름 행복을 찾아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장수가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다.

첨단 의료 과학의 발달에 따라 웬만한 병은 치료가 가능하여 상대적으로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세계적 경제 불황과 경기침체로 맞벌이를 안하고는 생활이 어렵기에 부모를 모시거나 돌볼 형편이 안 되는 가정이 많다.

가까운 주위에도 보면은 많은 사람들이 자식 뒷바라지하며 부모 모시느라 애를 먹고 있는데 노인문제는 심각한 국가적 과제가 된지 오래다.

이렇듯 인생 생로병사 과정에서 모두 언젠가 후천적 장애인이 되어가고 있음은 자연의 섭리다.

정부에서는 장애인 복지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예산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전 최빈국의 나라에서 현재는 세계경제 10위권에 들어선 자랑스런 나라다.

전쟁의 폐허 속에 원조 수혜국에서 최초로 원조 공여국이 된 나라로 세계 여러 나라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이는 선대들의 피땀 어린 눈물 속에 일궈낸 유산으로서 잘 쓰고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따뜻하게 물려주어야 한다.

보릿고개를 넘어 경제발전에 따라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복지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음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5회째로 참가 규모는 전국 29개팀 400여명이 장애인 1·2부, 비장애인부, 여성부 넷으로 나누어 개최하였다.

영동우체국에서도 영동군 장애인복지관과 복지지원 협약을 하고 복지관에 소원 우체통을 설치하고 연말에 소원을 열람하여 가능한 범위에서 원하는 필요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사업은 경제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하여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는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

나도 언젠가 장애인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편견을 없애고 동등한 인격자로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도 삶이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장애가 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장애를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남들보다 몇 십배 더 노력하여 이룬 성과이기에 감동을 준다.

시각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장애가 장애받지 않는 세상은 물질적 풍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편견없이 대하는 우리들 마음과 행동이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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