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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나눔과 봉사, 수혜자 중심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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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09 13: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충청신문=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아직은 추위가 매섭지는 않지만, 계절은 이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서민과 차상위계층의 삶은 더 춥고 힘들다.

어려운 이웃이 춥지않게 따뜻한 겨울을 날수있게 작은 나눔이라도 기꺼이 함께하는 나눔의 실천이 절실하다.

자생단체, 기업체, 봉사단체 회원들이 한자리 모여 '김장하기'와 사랑의 연탄 봉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걸 보면 우리 국민의 심성은 선하고 아름다운것을 알수있다.

농경사회에서도 한마을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돌보아온 두레 풍습이 있었으며, 추수

때에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벼 이삭이나 고구마밭에 고구마를 조금 남겨두곤 했다. 어디 그뿐이랴, 미물인 까치를 위해 감나무에 열려있는 감 몇 알을 남겨둔 인정많은 민족이다.

나라가 온통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국민은 공황에 빠져 경제까지 얼어붙어 있지만, 기부와 나눔이 이어져가는 것을 보면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

이 혼란한 때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하기 행사와 연탄봉사 활동이 한 겨울을 앞두고 늘어나는 것을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김장이나 연탄 봉사가 생색내기, 보여주기 행사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 봉사자들이 모여 철저히 준비하여 맛있는 김장을 하면 될 일인데 굳이 단체장이나 사회지도자들을 동원해 하다 보니 의전 등에 신경을 쓰게 되고 평소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참여로 양념이 제대로 안 된 김치가 있어 수혜자들은 고마움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들수 있다.

나눔문화 동참을 위해서는 김장하는 일도, 연탄 봉사도 시장 구청장 지역 의원 등 사회지도층이 솔선을 보여할 필요는 분명 있다. 하지만 단체마다 불러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하거나 연탄을 나르는것은 문제가 있다. 선출직이니 회원 수가 많은 '갑'인 자생단체나 봉사단체에서 나오라면 안 갈 수도 없는 일이니 이제는 좀더 성숙한 방안을 찾아야 할것이다.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여러 자생단체가 같은 김장을 경쟁적으로 하다 보니 조손 가족이나 한부모 가족 세대에 김장김치만 서너 상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봉사와 나눔도 이제는 수혜자 중심이 돼야 하는 이유다. 단체별로 특색 있게 깍두기를 담그거나 무김치나 동치미를 다르게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지난해 연탄 대신 전기요를 나누어 주어 좋은 평을 얻었다. 바르게살기운동 대전동구협의회는 겨울철 김장 봉사 대신 매년 여름에 햇김치 담그기 봉사로 차별화된 나눔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1년 열두 달 한주도 거르지 않고 봄여름 가을 겨울 매주 일요일이면 200장씩 두 집에 400장의 연탄 봉사를 연속 370주째를 이어오고 있다.

겨울이 아닌 계절에 연탄 봉사를 하면 춥지도 않고 미끄럽지도 않아 좁은 골목길 안에 있는 집이든 언덕위집도 어려움 없이 연탄을 나를 수 있다. 잘 마른 연탄은 화력도 좋고 가스도 덜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연탄을 때지 않을 때이니 낡은 연탄보일러를 교체하고 수리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런데 11월 12월에만 집중적으로 연탄 봉사를 하면 연탄 공장에서 생산을 못하거나 급하게 연탄을 받아야 하는 곳이 못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기부와 나눔 봉사도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수혜자도 좋고 봉사자도 만족한 봉사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이제는 봉사와 나눔도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이고 시민참여를 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새로운 나눔과 자원봉사 방법이 찾아주는 자와 받는자 모두 만족하는데 초점이 모아져야 할것이다.

행복한 나눔으로 다가오는 엄동설한이 모두에게 훈훈하고 따뜻한 사랑의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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