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대전 지역 주요 수돗물 공급지가 지진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준공 이후 단 한 차례도 내진 성능 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경북 경주에 이어 지난 13일 밤에도 충남 보령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사안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안필응 대전시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대전 월평·송촌·회덕 정수장과 중리 취수장은 지역의 수도 시설 105개 가운데 유일하게 내진 성능 평가를 받지 않았다.
월평 정수장 등은 지어진 지 24년 이상인 노후화 시설로서, 회덕 정수장의 경우 1969년에 세워져 무려 47년이나 지났다.
더욱이 준공 당시에는 내진 성능 평가가 의무 사항이 아니였다는 점도 이들 시설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힘을 보탠다.
이러한 지적에 월평·송촌 정수장과 중리 취수장은 2017년에 내진 성능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회덕 정수장은 오는 2019년에나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재난 대비의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상수도사업본부의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안일하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어 "지진은 언제든지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지진으로 인한 상수도 파괴 시 수돗물 공급 차질은 대전시에 공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