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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탐욕의 낭떠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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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16 14: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충청신문=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탈무드에는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탐욕이 있다’, ‘돈에 대한 탐욕은 영혼을 썩게 한다’며 탐욕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으며, 마하트마 간디는 ‘지구는 인류가 필요한 것을 충분히 줄 수 있지만, 그들의 탐욕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며 탐욕에는 끝이 없음을 역설하였다.

채근담에는 ‘사람이 한번 이기(利己)를 탐욕하면 강한 기상도 녹아서 유약해지고, 슬기도 막혀 혼미해지며 은혜로운 마음도 변하여 혹독해지고, 결백한 마음도 더러움에 물들어 한평생의 인품을 깨뜨리고 만다’는 교훈을 주고 있으며 몽테뉴는 ‘탐욕은 일체를 얻고자 욕심내서 도리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며 탐욕에 멀리할 것을 교훈으로 남기는 등 탐욕에 대한 수많은 위인들의 가르침에서 분명 탐욕은 우리들이 조심하고 멀리해야 할 도덕적 요소임에 분명하다.

탐욕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이나 영화나 막장드라마에도 등장할 듯 말 듯 한 해괴망측한 사건이 우리나라 현실에서 일어나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혀지며 무척이나 어수선과 혼란에 빠졌다.

소위 ‘최순실게이트’라며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연일 보도를 접할 때마다 울화가 치밀거나 무기력에 빠져든다.

하나하나의 사건들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추잡스런 것인지를 실증하고 있어 온 국민들을 공황상태로 만들기에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미디어에 비춰지는 당사자들의 무식하고 무능하며 탐욕스런 모습에서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탐욕(貪慾), 탐욕은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을 지나치게 탐(가지려고) 하는 이기적이며 과도한 욕망을 의미한다. 이러한 탐욕은 주로 그 대상이 돈이나 권력 또는 성이지만 거기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또한 탐욕은 어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탐욕은 인간의 본능 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가치관에 탐욕은 증식을 멈출 줄 모르는 암세포와 같은 무서운 질병이며 무거운 중죄임을 각인 시키며 도덕적 재무장을 해야 한다.

현대의 황금만능주의 자본주의 사회는 탐욕이 능력이라는 명분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당당하게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이다. ‘혹시 10억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갈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16%, 중학생은 33%, 고등학생은 47%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는 통계자료가 있다.(2013년, 흥사단, 청소년정직지수 조사)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기 망정이지 기성세대들을 대상으로 설문하였다면 어땠을까? 황금만능주의에 중독되어 있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정직지수는 67점, 중학생은 75점, 초등학생은 85점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정직지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는 범국민적인 도덕적 재무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황금만능주의는 우리의 전통적인 청렴의 가치기준마저 무너뜨렸다. 탐관오리에 해당했던 탐욕스런 사람을 ‘비전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부추기기도 한다.

또한 매스컴과 사회분위기도 부(富)를 축적하는 바른 방법은 제시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그가 얼마만큼의 부를 소유하였느냐 또는 얼마만큼 벌수 있느냐로 판단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좀 더, 좀 더”를 갈망하며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못하고 탐욕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어있다.

우리나라도 50여년전까지 만해도 물질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궁핍했지만 탐욕은 용서되지 않는 도덕적 가치기준은 분명했고,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인정으로 가득했었다.

근면과 검소를 생활신조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올바른 가치관이 내포된 발전적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수 십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지구촌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데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불신은 팽배해 졌으며 가진 자들의 탐욕으로 희망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

우선적으로 도덕적 가치관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윗물이 자기의 이기심에서 아랫물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음성적이고 부정적인 엄청난 부의 축적인 탐욕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질만능시대에 욕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나친 욕심과 물질적 탐욕은 멈출 줄 모르고 증식하는 암세포와 같은 것이기에 탐욕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내가 먼저 정직과 청렴 그리고 책임을 행동 지표로 삼고 실천자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윗물과 아랫물이 함께 청렴하고 정직한 밝은 우리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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