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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발목이 삐었어요. 다 나았는데 계속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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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29 16: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충청신문=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저는 3~4개월전부터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체력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보람을 느끼며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폐활량도 많이 증가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을 하다보면 꼭 다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 운동이 참 중요하죠. 그런데 준비운동을 하더라도 다치거나 운동 중에 통증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 분은 발목을 삐었던 것이 대략 10년 정도 경과했데요. 그 당시에 심하게 삐었었고 이후에 한 달에도 몇 번씩 발목을 접지르곤 했었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발목이 부어 있지가 않아요. 여쭤보니 염좌가 발생하면 부종은 대략 하루 이상은 가지 않는답니다. 왜 계속 염좌가 반복되는 걸까요.

혈자리 중에 ‘예풍혈(翳風穴)’ 이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중풍 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TV에도 소개가 된 혈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예풍혈의 주치증 중에 발목 염좌가 있습니다.

이 혈자리 위치는 귀밑 입니다. 경항부에 위치한 혈자리 인데 발목 염좌를 치료한데요.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걸을 때나 뛸 때 체중의 부하가 발목에 많이 걸리긴 하지만 우리가 어디 발목만 사용하나요. 발목이 잘 움직이려면 종아리나 정강이에 있는 근육들이 잘 움직여 줘야겠죠.

종아리나 정강이가 잘 움직이려면 다시 허벅지가 잘 움직여 줘야겠죠. 허벅지가 잘 움직이려면 엉덩이와 아랫배의 근육이 잘 움직여 줘야겠죠. 허리가 중심을 잡아주고요. 허리가 중심을 잘 잡고 있지 않으면 움직임이 어느 쪽으로나 틀어질 거에요.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고 있지만 이것이 핵심입니다.

발목에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은 발목만 치료해줘도 좋아집니다.(극심한 인대 파열이나 골절, 건에 발생하는 점액낭염, 봉와직염, 통풍 등은 제외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염좌가 발생할 때의 상황, 다른 하나는 평상시 나의 습관입니다.

먼저 넘어질 때의 상황을 알아보죠. 우리 몸은 항상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머리는 아주 무거운데 머리가 땅에 부딫치지 않으려 무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사실 이때 아주 강한 힘이 작용을 하지요. 그러면서 넘어지지 않으려 정강이나 종아리에 아주 강한 힘이 발생합니다. 발목은 보통 안쪽으로 접혀서 복숭아뼈 쪽으로 염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 발목을 강하게 바깥쪽으로 회복시키려는 근육의 움직임을 보이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 체중이 또 엄청나기 때문에 발목을 강하게 바깥쪽으로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해당 근육은 섬유에 상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처는 자각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능의 이상만 발생시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염좌가 발생할 때 회복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근육에 상처가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발목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도와주지 못하게 되면 자꾸 발목을 다시 삐게 돼 꼭 같이 치료해줘야 해요.

다른 하나는 평소 나의 습관입니다. 한의학적으로 경락 중에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이라는 경락이 있습니다. 이 경락은 주로 우리 몸의 양 측면으로 주행하는 경락입니다.

이 경락의 기능이 약하면 겁이 많거나 소심하거나 여성의 경우 월경통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경락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발목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죠. 보행이나 뛸 때 우리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위에서 알아봤던 것처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텐데 항상 측면에 강한 힘을 순간적으로 주어야 합니다. 버티지 못하면 삐는 것이죠. 위에서 알아본 예풍혈은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의 혈인데요. 족소양담경과 수소양삼초경의 역할이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발목을 계속 접지르거나 만성적인 통증을 앓고 계신 분들 이것은 꼭 알아두세요. 발목이 아프다고 해서 발목만 치료해서는 안됩니다. 정강이 종아리는 기본이고 위로 올라가서 목부터 치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 나의 습관을 잘 관찰해 보시고 전문가와 상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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