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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 시 의원 자질부족 ‘점입가경’

의원세비 혈세낭비, 시민단체 및 언론지적에도 ‘쇠귀에 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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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04 17:39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이해선, 박병수의원이 불과 며칠전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당했음에도 ‘너는 지껄여라’ 식으로 중요한 예결위회의장에 유권자인 시민을 대신해 당연히 참석해 있어야 함에도 여전히 참석치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앞자리 주인 없는 2석의 좌석 앞쪽에 스마트 폰 시계가 오후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사진 = 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장 이종운)가 열린 지난 2일 오전 이해선 의원(무소속)과 박병수 의원(새누리당)이 예결회의 초반에만 회의장에 얼굴을 내 비친 후 곧 바로 자리를 비우고 떠나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2016년 11월 25일자 5면)

이날 예결위에서 이종운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예산심의에 앞서 “이번 정규 추경사태에 대해 예결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시민들께서는 市의 예산이 정당하고, 정확하게 유효 적절히 세워졌는지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을 시의원들에게 위임했는데, 초선의원으로서 2년여 동안 예산심의·의결과정에 임하고 지켜보면서 무능과 무력감에 빠지곤 했었다”고 고백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집행부에서 예산을 삭감하라고 하는 것도 통과시킨 적도 있고, 일부 선심성 예산임을 알면서도 통과시켜줘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면서 “많은 부분의 예산을 집행부에서 유효 적절하게 집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예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고백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집행부는 즉흥적, 선심성, 낭비성, 선과 후가 뒤 바뀐 예산을 세워 집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본인의 돈이라면 그렇게 쓸 수 없을 것이니 만큼 꼭 필요한 곳에만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7대 市의원들이 5분 발언을 통한 정책발언이 예산에 집행된 게 없다”며 “추경이든, 본예산이든 좋은 예산은 반영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집행부의 발목을 잡는 예산삭감은 하지 않을 것이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 예산, 뒤 바뀐 예산, 선심성 예산, 낭비된 예산은 의원들 말에 귀 기울여주고, 꼭 필요한 예산은 의원들을 납득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운 예결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곧 바로 박병수 의원은 “오늘부터 내년도 예산을 심의할 예정인데, 추경예산을 결정하지 않고 본예산을 심의하는 사례가 전국 지자체에 어디에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며 “회계연도가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고, 회계연도를 넘기면 사장되는 예산도 있고, 이월 되는 예산도 있는 만큼 추경예산부터 결정을 하고,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박병수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순간, 김영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병수 의원, 발언 그만두라”고 했지만, 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박병수 의원은 “뭐 하러 특위에서 예산을 심사하고, 본회의장에서 토론하고, 번복하고, 바꾸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냐?”며 “아예 본회의장에서 한 건 한 건 설명을 듣고, 결정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때 이야기 했던 것도 예결위원회에서 토론해서 결정하자고 한 것이고, 그것이 안 될 경우 특별한 경우에 본 회의장에서 하자는 것 이었다”며 “이것이 전례가 되면, 8대 9대 의회까지 갈 수 있어 나쁜 선례로 답습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자 김영미 의원은 “이 자리는 추경예산을 토론할 자리가 아니다”며 “박병수 의원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원안대로 진행해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박병수 의원은 이번 사항에 대해 공주시의회 전문위원에게 법적인 질의 답변을 요청했으며, 전문위원은“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는 할 수 있으나, 본회의장에서는 의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수 의원은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특별위원회의실에서 멋쩍었는지 곧 바로 등을 돌려 퇴장했으며, 회의가 끝날 때까지 하루종일 예결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민 A씨(공주시 옥룡동)는 “새누리당 市의원 가운데 그나마 박기영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의정활동에 있어 자질부족과 역량부족면에서 이미 밑천을 드러냈다”며 “무지(無知)로 인해 능력이나 게다가 머리에 든게 없어 대안제시나 시정질문조차 못하는 의원들이 시민을 대표한답시고 배지만 달고 목에 힘만주고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면서 말도 안되는 립써비좀 제발 그만하고 자리라도 지키고 앉아서 남은 임기(1년여)나 제대로 채우고 열띤 발언을 하는 동료 의원들을 지켜보며 옆에서 배우고 창피한 줄을 알기라도 했으면 불행중 다행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공주시 의원을 2차례나 역임한 전 이창선 공주시 부의장은 “며칠간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본 결과 더민주 의원들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역량을 한 껏 발휘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꿔다 놓은 보리짝처럼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공연히 쓸데없는 책갈피만 넘기며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었다”고 지적하며 “한심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가 갈수록‘점입가경’이다” 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예결위 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12시 10분까지 오전 회의가 진행됐고, 점심식사 후 오후 2시에 속개돼 4시경까지 예결위 회의가 진행됐으나 이해선, 박병수 의원은 오전에 개회때(10여분)만 잠깐 얼굴을 비치고, 우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박선자(새누리당 비례대표, 초선), 한상규 의원(새누리당, 초선)은 이렇다 할 발언 한마디 조차 없이 의원석에 앉아 있어 현장에서 지켜보는 취재진으로 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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