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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든밥상 문덕암 대표 인터뷰

“느리지만 건강한 엄마표 밥상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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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13 19:27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내포] 지정임 기자 =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이든밥상! 엄마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수제를 고집하는 그들만의 철학이 있다.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경쟁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보고 느리지만 정직하게 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 문덕암 대표. 
밥상으로 그저 우리의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챙겨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마저 무너져가는 현대의 식생활 문화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이든밥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저는 기쁨누리교회 담임목사입니다. 동시에 서해아이들 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서산연탄은행 대표 등을 맡고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지역 활동을 하다 보니 기독교 윤리운동실천본부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사회적기업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고, 복지기관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또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입학금 때문에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기업의 수익성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 2011년 서산에서 처음 예비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회적기업은 수학의 미적분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직원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신가요? 
 
고령자가 세 분, 다문화 한 분, 저소득층 세 분을 포함해서 총 열두 분이 일을 하고 있어요. 고령자 중에는 직장이 없어 박스를 주우러 다니시다가 지금은 여기 와서 내 일처럼 열심히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다문화 종사자의 경우 이전 공장에서는 주말에도 근무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었는데, 여기에 취직한 후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해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참 기쁩니다. 함께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자녀를 맡긴 직원들의 경우, 아이들 걱정 없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어요.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좋은 것 같아요. 
 
이든밥상이란 이름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든’은‘착한’또는‘어진’이라는 뜻을 지닌 순 우리말입니다.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나누고 싶다는 꿈과, 엄마의 마음이 깃든 착한 밥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은 무엇인가요?
 
현대사회의 문제점은 소득의 불균형이에요. 그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고용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위치에 서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회적기업의 특성상 근무주기가 짧아요. 월급도 좀 많이 받고 전문성도 회복하고 나만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는 것! 그런 것들이 제가 바라는 거죠.
 
사람이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이걸 기다리기가 만만치 않아요. 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경영에 치우치다 보면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대표의 열정과 헌신이 없다면 목표를 이루기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을 운영해보니 어떠신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기업 운영인 것 같아요. 식품제조업이다 보니 설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요. 그래서 어렵게 시설자금을 마련하고 투자해서 제품을 만들면 이제 판매가 문제에요.
 
작은 기업이다 보니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또, 식품 제조 경험이 없는 취약계층을 고용하다 보니 생산성이 낮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친 상태로 오랫동안 운영을 하다 보니, 이러다가 안타깝지만 부도가 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곱게 망하는 방법? 그런 것도 고민해봐요.
 
▲어려운 분들에 대해 가진 철학이 있으신가요?
 
기업의 영리추구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그보다 우리 직원들 스스로가 내가 사회에 한 몫을 감당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 즉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루고 싶죠. 함께 일하고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사회적 소속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갖게하고 싶어요.
 
작년에 4kg 정도 빠졌어요. 사람들이 예전에는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홀쭉해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그래요.
 
그리고 보통 기업 운영할 때 변칙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사회적기업은 워낙 투명하게 운영하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짐이 되는 부분도 있어요.
 
늘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어려울 때도 있고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이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고객분들께서 말씀도 하세요.
 
하지만 요즘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접했었는데 정상적인 제품보다 훨씬 좋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주로 어떤 재료들을 사용하나요?
 
기본적으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의 이동경로가 짧아야 돼요.
 
그래야 신선하거든요. 원재료는 위생 검사가 되는 원산지가 정확하고 추적이 가능한 제품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재료는 100% 국내산이에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것들은 검증된 제품을 꼭 사용합니다.
 
▲주요 거래처가 있는지요?
 
서산과 당진의 초·중·고 그리고 태안에 급식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데 홍성, 아산, 천안에서도 대리점 개설을 요청하고 있어요.
 
그리고 홈쇼핑에서 자연산 치즈돈가스를 팔았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1000세트를 계획하고 했는데 2000~3000세트를 주문받는 바람에 그때 살이 많이 빠졌어요.
 
이런 홈쇼핑 방송이 처음이다 보니 자재 등 인건비 계산을 잘못해서 수익은 거의 없었어요.
 
올 7월에 다시 방송이 잡혀 있는데 그때는 좀 많이 준비해서 하려고요.
 
▲대표로서 어떠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져야 하고, 또 여러 가지 일들을 인내하는 마음이 있어야 되더라고요.
 
저는 식품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기업 운영도 처음이다보니 판매나 고객 응대 등에 있어서 기다리며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적기업들에는 여성근로자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여성들이 사회 참여에 성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직업 훈련 및 인성교육 등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앞으로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든밥상은 엄마의 정성이 깃든 밥상을 모토로 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기계화·표준화되다 보니 요즘에는 사람의 손으로 정성껏 만드는 전통 수제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요.  
 
식자재를 유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이든밥상’하면 ‘수제’로 인식되어 있어요. 우리가 만드는 수제품의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든밥상의 모든 제품이 아이들의 영양관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다행히 이번에 열정과 능력이 있는 직원이 입사해서 위의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해 가고자 합니다.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수제 먹거리를 통하여 아이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까지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려고 해요.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올바른 가치를 가지고 열정을 유지한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
 
 
- 충남 서산시 학동1길 15
- 041)666-1066, 010-9240-1940
- 이든밥상.com, 6661066@daum.net
 
- 2011. 03.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 2013. 09. 고용부 사회적기업 인증
- 2013. 04. 중소기업 HIT500 선정
- 2015. 03. 2015고객감동브랜드 대상 수상
- 2015. 03. 벤처기업 인증
- 2016. 04. 2016대한민국 혁신한국&파워브랜드 혁신리더, 사회공헌 대상 수상
- 2016. 06. 대한민국 기업경영 대상-고용창출부문
- 2016. 08. 소비자 추천 브랜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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