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복합 영화관은 만남의 장소이자 같은 건물에서 쇼핑과 식사 등 여가 생활까지 영위할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의 대표적인 시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충청 지역 28개 시·군 등 지역자치단체(충남·충북도 제외) 가운데 복합 영화관이 없는 곳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내 3대 복합영화상영관인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전국 영화관 현황을 보면, 충청 지역에는 모두 32개의 복합 영화관이 있다.
사별로 CGV 16개, 롯데시네마 8개, 메가박스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충청 지역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복합 영화관이 있고 청주가 8개로 뒤를 이은다.
또 천안 3곳, 서산과 세종 각각 2곳, 당진·홍성·아산·공주·보령·진천·제천·충주 각 1곳이 있다.
복합 영화관이 1곳도 없는 지자체도 전체의 53%에 해당하는 15곳에 이른다.
논산시와 계룡시 등 시 2곳을 비롯해 서천·태안·청양·예산·금산·부여·보은·옥천·영동·증평·괴산·음성·단양군 등 군 13곳에 복합 영화관이 없는 상황이다.
복합 영화관 소재 여부는 지자체의 세력에 따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서 가장 많은 복합 영화관이 있는 대전시의 경우 시·군을 통합 관리하는 충남도와 충북도를 제외하고 유일한 광역단체다. 5개 자치구로 이뤄졌으며, 올해 기준 인구는 151만명이다.
두 번째인 청주시는 충북도청 소재지이자 인구수가 83만으로, 충북 지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대체적으로 세력이 크거나 소비 인구 증가로 성장세에 있는 지자체에 주로 포진해 있다.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군 내포신도시에도 복합 영화관이 추가적으로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 영화관이 한 곳도 없는 곳 대부분이 군 단위 지자체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이들 지자체 다수가 농업도시로, 고령층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영화 관람을 위해선 인근 시·군으로 '원정'을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계룡시의 한 주민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대전으로 넘어가는 편"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지역에 영화관을 포함해 문화예술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삶의 질 면에서 아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