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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대석] 신경식 헌정회장

“어느 때보다 빛나는 충청권의 해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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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01 18:32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신경식 헌정회장은 비선실세  탄핵정국으로 인해 대선시계가 급박해진 가운데 새해 정초 무렵 귀국이 예고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정치적 관록이나 무게감이 새로운 한국 정치지형에서 차지할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유례가 드문, 현직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헌정중단의 위기에 처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헌정회장으로서의 소회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앞서 그를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신 회장을 만나 가감없는 정견과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여덟차례 이상의 촛불집회가 보여준 국민적 민심은 새로운 정치문화와 시스템을 요구하며, 그야말로 새로운 정치 리더십과 국가개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각 정당 제 정파는 나름의 정치적 계산아래 차기 대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전략 속에 사실상의 대선전에 돌입한 상태다.신 헌정회장은 지난해 5월 28일 반기문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으로서는 마지막 방한했을 때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함께 만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전해 주목받기도 했다.가팔라진 대선시계 속에 신 헌정회장의 입에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다소 무거운 정치이야기에 앞서 좀 가벼운 새해 덕담으로부터 화두를 열었다.
 
새해 소망은. 
“충청권이 빛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충청도 출신으로서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앞장서 하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이은 국정 공백과 관료계의 복지부동 등 악영향이 발생했다. 정계 원로로서 정치권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촛불·횃불시위에 밀려 대통령이 하야 사퇴한다면 민주헌정의 중단으로 헌정사에 또 하나의 오욕을 기록하고 예상하지 못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법적책임을 법에 따라 규명하고 문책하는 문제와 대통령을 대중시위와 정치적 잣대로 물러나게 하는 문제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대통령의 과오가 규명 됐을 때에는 헌법 규정대로 국회에서 탄핵하고 헌재에서 판결하는 것이 합법적이고 타당한 정상적 절차다. 나라가 위중할 때 일수록 우리가 그 해법의 준칙으로 삼아야 할 것은 헌법규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내부의 분열은 곧바로 국가발전의 정체는 말할 것도 없고 자칫 국가안보에 심대한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범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정치권은 헌법을 준수한다는 대원칙을 기준으로, 합헌적이며 고차원의 정치적 대타협을 이룰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 밝힌 성난 민심의 ‘촛불’은 대한민국과 우리민족의 밝은 장래를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해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임기를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적 행보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 국민의당에서 반 총장 영입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반 총장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아울러 그 배경도 설명해 달라.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면 지지도가 확실히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는 반 총장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을 계기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다시 화합 단합해야 한다. 비박계가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했지만 완전히 갈라선 게 아니라 일종의 별거상태라고 본다. 양측의 뿌리는 하나이지 않은가. 특히 개헌을 연결고리로 국민의당과도 연대해 반 총장이 통합여당의 후보로 나서고 국민의당이 반 총장을 지지하는 구도가 된다면 ‘충청대망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만약 반 총장이 대권도전에 성공한다면 새 판을 짜서 통합하거나 공동정권을 설립하는 방안도 있다.”
 
반 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왜 충청권이 조용한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상이나 호남의 경우 자기 지역 출신이 대권에 나선다면 충청권과 반응이 달랐을 것이란 지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 이회창 총재가 대권에 도전했을 때보다는 충청도의 열기가 뜨겁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충청출신 대권 후보는 이 총재 정도였다. 이 전 총재는 부모 고향이 충청도이고 그는 초등학교부터 다른 지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실 충청도민과 스킨십이 약했다.
저는 1997년 15대 대선(김대중 후보 당선) 당시 신한국당 후보 비서실장으로,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후보 당선) 때는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기획단장으로 각각 이회창 후보를 위해 선거를 치렀는데 충청권이 반응이 약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청권의 관심이 크다. 충청향우회가 주축이 돼 지난 12월 22일 서울 중구 모 호텔에서 ‘나라사랑국민총연합’의 발기인총회가 열렸다. 이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는데 충청권이 이전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반 총장은 초·중·고교를 충주에서 다녔고, 현재 어머니가 충주에서 거주하시는 등 충청도민들과 유대감이 있다. 이런 면을 봐서라도 반 총장이 중도·보수 측 대선 후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청도로서는 앞으로 대선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만큼은 충청출신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길 기대한다.” 
 
반 총장이 대선에 당선돼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안보·경제 분야에서 미국의 변화가 예측불허다. 북한은 내년에 핵 개발을 완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일본은 호시탐탐 군사대국의 야욕을 키우며 우리와 영토문제로 갈등을 키우는 상황이다.
외교력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이런 대외적인 문제들을 대비하고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기반인 수출 확대를 위한 교역문제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라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이미 우리 대통령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이는 양국 지도자간 신뢰로 이어져 양국 신뢰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며 터득한 세계정세 분석력도 대한민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 총장이 대선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반 총장이 최근 미국에서 충북 국회의원들을 만나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선과 대선시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고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치권이 4당 체제가 됐는데 각 당이 개헌 추진에 찬성인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만 반대하고 있다. 촛불민심은 박 대통령의 탄핵·하야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해야 할 시기다.
반 총장이 귀국해 대선 도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경우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30여년이 지나며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다면 각 정당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국민 지지도 역시 급상승할 것이다.
반 총장은 정당을 가리지 보수·중도를 아울러야 한다. 귀국 후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보수개혁신당의 김무성 유승민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와 회동해 자신의 정치철학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한다면 외면하는 사람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계기로 비문(비문재인)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와 중도층을 통합해야 한다. 
(지금은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이원집정부제 형식으로 국가 권력 체제를 개선해 외교와 국방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대통령을 맡고, 내치는 국무총리가 담당하는 분권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국민들은 한사람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운찬 전 총리도 대권 도전을 준비 중이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야권 후보로 나서며 충청권의 여론이 분산될 우려가 있다. 충청권이 단합해 충청대망론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은.
“정 전 총리를 최근 조찬 모임에서 만났는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은 정당의 공천 없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기는 정말 어렵고 할수도 없는 실정이다.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정 전 총리 입장에서는 확실한 후보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 총장이 공천을 받아야 할 정당에서 반 총장 등과 경선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해서 정 전 총리가 이기면 대권 나갈 수 있지만 실제 경선에서 반 총장을 이길 만한 후보는 정 전 총리를 포함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역대 경선을 보면 여권에서는 중도에 물러서는 경우도 많았다.
국민의당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큰 반 총장을 영입하려 하지 정 전 총리를 받아들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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