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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5년마다 뜨거운 '충청 대망론', 이번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대권 주자 급상승 사상 첫 충청 후보 간에 싸움 전개될까?… 충청인 기대감 한층 부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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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01 19:00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충청 대망론’이 이번엔 실제로 이뤄질까?
 
대선을 앞두고 충청 대망론이 또다시 등장했다. 그동안 충청 대망론은 5년마다 ‘지역에서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을까’라며 충청 민심을 들뜨게 하는 데만 그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대권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은 충청 대망론에 불을 강하게 지피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의 적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충청 대망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 청주 상당구를 지역구로 하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충남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도 충청 대망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충청 대망론은 이인제 전 의원이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세간에 등장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실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19.2%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대선 때마다 충청 대망론이 나왔지만,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도 못했고 입후보한 경우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크다.
 
10년 동안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활동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로서 독야청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가 야권의 새 인물로 조명받았다면, 이번엔 반기문 전 총장이 여권의 새 인물로서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이러한 반 전 총장에 대해 새누리당을 비롯해 분당파인 개혁보수신당의 직간접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이 야당이나 신당보다는 보수 정당(새누리당)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데 이어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본인이라며 영입 의사를 밝혔다.
 
개혁보수신당의 유승민 의원의 경우, 반 전 총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경계하면서 신당에 들어와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태 정치에 환멸을 느낀 보수층의 표심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이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이에 화답하듯 최근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한 몸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반 전 총장은 이달 중순 귀국해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에 입당하든지, 자신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한 당을 창당해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리를 의식한 듯 견제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불법 수수했다는 받았다는 의혹 보도를 인용해 검찰 조사 등 ‘검증’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을 ‘프로 정치인’이라고 자주 강조한다. 직업이 정당인이라고 말하며, 신뢰받는 정치인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안 지사는 진정한 ‘친노(친 노무현)’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정치 수업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서 사무국장도 역임했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안 지사를 평가한 대목을 들어보면, 왜 안 지사가 노무현의 적자, 진정한 친노라는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안 지사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촬영 도중 이렇게 말하고 눈물을 흘렸다.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여러 번 곤경에 빠졌었는데, 안희정 씨가 나 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 나는 말 할 수 없는 엄청난 빚을 진 것이다”
 
그러한 안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동교동(김대중)과 친노, 친문(친 문재인)과 비문, 고향과 지역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멋있는 경쟁’을 제안하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연신 광폭 행보를 보이며, 다가올 대선에 출마할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안희정 테마주’도 등장했다.
 
충남도에 기반을 뒀거나 안 지사와 친분 또는 동문 관계로 묶인 상장사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문 전 의원에 이어 친노가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우 새로 꾸려진 당의 원내대표를 발판 삼아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 공주 출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최근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동반 성장’을 기조로 삼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 역시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질적·양적으로 풍성해진 충청 대망론에 충청인의 기대감도 한층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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