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안 지사와 보수 성향의 바른정당 소속의 남 지사는 정파를 초월해 연대하면서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도 '세종시 정치·행정 수도'를 공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두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 비만인 환자와 같다"며 "팔 다리는 부실해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고, 신경과 혈관마저 굳어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들은 "권력집중으로 비대해진 중앙권력은 곳곳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선실세와 재벌, 검찰 등 중앙 권력들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정부는 국정운영의 컨트롤 타워로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때 중앙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정보 취합은 늦었고, 지시는 번번이 현실과 동떨어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권력과 부를 분산하는 것"이라며 "당장 청와대와 재벌, 검찰에 대한 견제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효과적 처방을 위해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정치·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그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한다"며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 등을 세종시로 완전하게 이전하는 것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입법, 사법, 행정이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일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도 군살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지사는 "대한민국은 시대적 전환점에 서있고,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미래를 향해 뛸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며 "'정치·행정 수도, 세종의 완성'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저희 두 지사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