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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론홍보 특혜, 자아성찰과 관언유착 고리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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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11 16:23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지난해 11월 초 천안에서 개최된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의 언론 홍보비가 도마에 올랐다.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천안시 및 A신문사 주관하에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박람회다.
 
그런데 4일간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린 2016년 박람회예산 24억 중 4억3754만원이 언론홍보비로 지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주관사로 참여한 A신문이 불과 4일간 열리는 행사의 언론홍보비의 40여%인 1억7000만원을 빼내간 때문이다.
 
성공적 국제박람회를 위해 금품과 노력지원을 해야 할 3개 주관사 중 하나인 언론이 타이틀을 걸어놓고 거액의 언론홍보비를 챙긴 것.
 
이에 반해 대전충청권 소재의 48개 언론사에는 A사의 절반도 안 되는 8250만원이 지출됐다.
 
게다가 이들 중 몇몇 특정신문에 중복으로 2배 가까이 집행하는 등 홍보비의 집행기준 매뉴얼도 없이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관 3사중 하나인 천안시는 5억원 지원과 함께 구성원은 물론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을 동원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로부터 2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내는 등 성공적 박람회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또한 관련업체의 참여를 독려해 새롭게 개발하고 발명된 획기적 농기계를 참가시키는 등 열과 성을 다했다.
 
이에 반해 A신문은 주관사란 타이틀만을 걸어놓고 전체언론홍보비의 40여%를 챙겼을 뿐이다.
 
당시 홍보총괄 담당자는 집단으로 광고비를 요청해와 통으로 집행하기도 했는데 어디의 몇 개 언론사인지 모르겠다는 한심한 작태까지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박람회를 주최한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박람회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천안시 등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A사의 거액홍보비 지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
 
A신문 또한 이같은 광고비 수령에 대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본사에서는 대전충남 지사에 알아보라고 떠넘긴다.
 
이에 통화가 연결된 A신문 대전충남지사관계자는 “자신은 취재기자로 광고관련 업무는 알 수 없다”고 발뺌이다.
 
주관사로서 거액의 언론홍보비를 받아 챙겨 갔음에도 지금에 와서는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참으로 한심한 작태다.
 
국민의 기대 속에 지난해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언론의 자아성찰과 관언유착의 고리가 끊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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