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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낭비 비난에 휩싸인 철거 '천안시민의 종'

문화제 버금 7억원 종루, 고급목재 모두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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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11 17:53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가 철거한 ‘천안시민의 종’이 혈세낭비란 비난에 휩싸였다.

동남구청(옛 천안시청)에 설치된 ‘천안시민의 종’ 철거과정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해체된 종각의 값비싼 목재를 함부로 취급해 모두를 소실한 것.

‘천안시민의 종’은 구랍 26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동남구청사 일원 복합개발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따라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천안시민의 종’을 걸어 두기 위해 세워진 종루를 해체했으나 모두를 잃어버려 재 건립할 경우 시민혈세를 낭비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불과 10년 전인 지난 2005년 천안시는 13억9700만원(범종 6억9700만원, 종루 7억원)을 들여 ‘천안시민의 종’을 건립했다.

당시 건립된 종각은 바닥면적 19.8평에 주심포 양식의 전통 한식 목조건물로 거금 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천안시민의 종’ 보다도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간 종각은 사모지붕을 올리고 베흘림 기둥에 단청(丹靑)장식으로 천안의 서예대가 인영선 씨가 휘호를 맡았다.

7억원이 투입된 종루는 특히 소나무중에서도 으뜸인 춘향목(금강소나무)과 캐나다산 더글러스를 사용해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목재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해체한 자재를 쓰레기로 취급, 철거해 놓아 고급목재 등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원성동 K(68)씨는 “값비싼 종각해체 고급목재 등 80%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데도 모두 소실돼 아쉽다”며 “한마디로 몰지각한 종루관계자의 안일무사와 관리소홀 등으로 시민혈세만 낭비되게 됐다”고 질타했다.

천안시의회 주일원의원은 “동남구청사 일대의 복합개발 도시재생사업은 2년 전부터 가시화된 사안인 만큼 시는 미리미리 후보지 선정과 예산을 수립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값비싼 철거 종루 고급자재를 함부로 취급해 모두 소실시켰다”고 힐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종각은 철거해서 폐기물업체가 수거했으며 ‘천안시민의 종’을 설치 장소가 확정되면 종각을 세우기 위해 다시 7억의 예산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열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은 “2005년 시민의 종 건립당시 위치를 남산공원으로 제안했는데 헬리콥터 등의 비용문제로 무산됐다”며 “남산공원에 설치했다면 천안시의 위상은 물론 상징인 남산의 품격제고는 물론 이전문제도 야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천안시의회 제198회 복지문화위원회에서 천안시 문화관광과장은 “종각해체 시 목재 등 재활용은 30%에 불과하다는 자문에 따라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경원 의원은 “지난 1963년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던 정자를 남산공원에 옮겨 설치한 것이 용주정(龍珠亭)”이라며 “그 시대에도 옮겼는데 과다경비를 이유로 고급목재로 구성된 종루를 버린다는 것은 아깝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5000만원을 들여가면서 철거가 된 ‘천안시민의 종’은 설치 장소가 확정 될 때까지 충북 진천에 있는 성종사(聖鐘社)에 운반비 2100만원의 실비를 주고 년 440만원에 임시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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