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로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프로젝트다.
이번전시는 스튜디오 단기입주 작가인 신혜정과 나딘 헨젤(독일)의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6개월간 스튜디오에 머무르며 작품에 대한 독특한 화법으로 열정을 보여 온 두 작가는 한국의 오랜 전통적인 이미지와 사회적인 이슈, 옛것에 대한 향수 등을 주제로 현대인에게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개인과 주변의 역사를 들춰내며 다분히 실험적인 두 작가의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나 진부해져버린 우리주변의 이야기를 재해석하며 주변의 개인과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기도 하다.
일층 전시장의 나딘 헨젤은 독일에서 태어나서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시각예술가로 이번 청주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며 작품활동을 선보인다.
헨젤은 어머니의 모국인 한국의 오랜 전통적 패턴을 연구하며 이번 작품에 기용한다.
해먹의 그물모양을 한국전통 패턴으로 디자인한 설치작업과 자신의 오랜 시간을 엿볼 수 있는 가족사진 작업은 어머니의 시간을 돌아보게 해 마치 다락에서 꺼낸 우리의 오랜 추억과 시간을 볼 수 계기를 만들어준다.
헨젤은 “그간 한국적인 것과 가족에 대해서 오랫동안 막연한 이미지로 생각한 것을 이번 전시에서 풀어내 다시 예술가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혜정 작가는 기존의 자신의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확장하여 관객들과 함께 실험하는 전시를 보여준다.
그간 신혜정은 연극적인 무대와 그안에서 관람객과 행위로 작품을 펼치는 퍼포머다.
이번 전시에서도 미니 무대를 설치해 작가가 만든 작은공연과 참여 작업을 선보인다.
꽃 가면을 관람객들에게 씌워 꽃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이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감성의 모호한 이미지를 전시장에 드러내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묻고 답하며 이미지를 소통하는 것으로 선보이는 이 두 작가의 전시는 관람객에게 ‘우리가 만나고 싶은 시간은 무엇인가’와 ‘천천히 쌓인 인식의 겹의 차이’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연규옥 관장은 “두 작가는 그간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하는 젊은 작가로서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가들”이라며 “시민들이 이 전시를 관람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