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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공주시의회, 존재감 잃고‘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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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01 15:44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명예도 잃고 자격도 잃고 존재감마저 잃은 공주시의회가 깊은 터널 속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 등 원구성 협상에서 사이가 벌어진 의원들이 스스로 파놓은 무덤 속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이제는 집행부 공무원들과 언론도 등을 돌리는 사태에 접어들었다.

매주 화요일에 실시되는 화요간담회에서는 집행부의 관계부서 공무원마저 참석하지 않고 서류 보고로 대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마디로 시의원이 우습다는 것이다.

집행부가 가장 무서워하는 저승사자 노릇을 해야 할 시의원들이 이런 푸대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각종 간담회나 행사장에서도 의원 상호간에 따로국밥처럼 행세를 하니 집행부에서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분간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 다른 이야기하고, 저기서 다른 이야기하기가 일쑤이며 의원들과 토의를 거쳐 안건을 만들더라도 그게 의사절차에 막혀 현실화되지 못하다보니 의회를 통하는 절차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처음에는 누가 더 잘못이고 누가 이해해줬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왔지만 반쪽 의회와 파행된 시점이 1년 가까이나 진행되고 있고, 법정소송 및 최근에는 우영길 의원이 폭력행위를 당했다며 더민주 의원들을 상대로 고소장까지 내고 송사로 이어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영길 의원의 아들이 공무원에 취업된 것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다며 더민주측 복수의 의원들이 사법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대다수의 시민들은“참으로 지저분하다. ‘그 나물의 그 밥 이니 이 지경’이다” 는 여론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우영길 의원이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 “오히려 도둑이 매를 든 상황으로 적반하장이다” 고 평가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주시의 행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도리어 이런 와중에도 나름대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걸 보며 오시덕 시장에 대한 평가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당리당략에 따른 의원 상호간에 감정의 골이 깊을 대로 깊어져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정상적으로 아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의회가 구성되고 서로 다투더라도 결과가 나와 공생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아주 우수한 의회가 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공주시의회의 현주소다.

일부 타 시·군의 의회에서도 자리싸움으로 잡음이 있었던 곳도 적지는 않다. 하지만 공주시의회처럼 이렇게 패거리 노릇하듯 파행을 끝이 없이 하는 곳은 없다고 본다.

여전히 1년이나 남은 그들의 임기를 바라보며 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기자의 입장도 답답하다.

공주시의 갈 길이 먼데 자기들 갈 길만 바라보는 의원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우며 때론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음 선거에 누구는 도의원에 출마한다느니 누구는 재선을 노린다느니 누구는 시장 자리를 탐낸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니 한심한 생각마저 든다.

“서로 네 탓 공방만 일삼고 있는 공주시의회에 분통을 느낀다” 며 “의원 임기가 끝나야만 해결 된다” 는 이창선 前공주시의회 부의장의 지적이 정말 안타까운 현 시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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