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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위기의 친박…'폐족' 전락할까

총선 참패에 대통령 탄핵으로 치명타…'태극기' 업고 재기 노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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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10 14: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헌법재판소가 10일 탄핵을 인용하면서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주류로 시작해 이명박 정부에서 '여당 내 야당' 신세가 됐고, 결국 박근혜 정권을 창출하면서 여권의 명실상부한 주류가 된 지 4년 만이다.

친박계의 태동은 '천막당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탄핵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들어선 박근혜 대표 주변으로 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박 대표가 임기를 마친 2006년, 친박계는 마침 서울시장 임기를 마친 이명박(MB) 주변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때부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의 반목이 시작됐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처럼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으로 치러졌다.

접전 끝에 이명박 후보로 정해지자 친이계가 득세했고, 친박계는 이명박 정부 첫해에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했다.

이에 반발해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드는 등 친박계는 '박근혜'라는 계파 수장을 중심으로 응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힘이 빠지자 친박계가 반격에 나섰다. 2011년 말 재·보궐선거 참패와 '디도스 사태'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지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이듬해 2012년 총선 공천에서 친이계가 대거 탈락한 것이다.

여세를 몰아 201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친박계는 현직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배경에 영남권과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까지 갖췄다.

그러나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친박계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지난해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2016년 총선 참패로 책임론에 휩싸인 데 이어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었다.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좌장들은 당원권이 정지되고 2선으로 물러났다. '호위무사'로 불리던 이정현 대표는 떠밀리듯 사퇴하고 당을 떠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친박계도 노무현 정부 시절 '폐족'을 선언했던 친노(친노무현)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비박(비박근혜)계가 지난해 말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든 데다, 헌법재판소마저 탄핵 찬성 진영의 손을 들어주면서 탄핵 반대 진영에 섰던 친박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다만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로 흐를 경우 친박계가 재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바른정당에 두각을 보이는 대선 주자가 없는 데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보수·영남권이 집결할 경우 예상과 달리 친박계가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윤상현·조원진·김진태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최근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의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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