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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도솔공원 ‘시가 있는 산책로’ 비리 얼룩

시비(詩碑)건립사업 B교수 400만원 부정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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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12 13:25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천안시청

- 천안 문인협회, 천안시와 B교수 결탁제기하며 재검토 주장
- 안수환시인, 기 설치된 자신의 시비 철거요구도
- 천안시, 당초 20기 설립예정으로 문제의 2기 철거 계획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도솔공원의 ‘시가 있는 산책로’ 시비(詩碑)건립사업이 부정청탁법 위반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이는 천안시 문인협회 등이 시비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B교수에 대해 금품수수 등 부정거래의혹을 제기한데 따른다.

천안 문인협회 등은 시민혈세 착복을 위한 시비건립사업으로 천안시와 B교수의 결탁을 제기하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B교수는 지난해 9월 고 김명배 시인 유족으로부터 도솔공원에의 시비(詩碑) 건립을 위한 비용으로 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런데 시비건립은 천안시 예산 1억원으로 조성됐다.

자비부담금을 챙긴 사실이 불거지자 B교수는 지난 2월 22일 김명배 시인 유족에게 400만원을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B교수로부터 시비(詩碑) 원고료로 30만원을 받은 천안문인협회 소속 안수환시인의 경우 도솔광장에 이미 설치된 자신의 시비를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수환 시인은 “천안지역인사를 배제하고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개인의 교만과 욕심, 명예 등이 결탁해서 만들어진 불행한 시비(詩碑)”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안 시인은 “공정치 못한 시비설립은 향후 분란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원점으로 돌려 시비건립위원회를 조직해 작품선정에 지혜를 모아 설립해야한다”은 설명이다.

문제의 도솔공원의 ‘시가 있는 산책로’ 시비(詩碑)건립사업은 시와 함께하는 힐링, 품격 있는 예술도시로서 전국적 명소를 표방한 B교수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논란은 시비(詩碑) 22기 중 이육사, 윤동주 시인을 제외한 20명 모두가 B교수 소속 (사)한국시인협회 전․현 회장과 이사들로 심의위원이 구성된 때문이다.

천안의 문인협회 소속회원은 안수환시인과 지난해 8월 17일 작고한 김명배 시인 등 2명뿐이다.

이에 B교수는 “시비(詩碑)에 따른 시인 선정은 C교수 등 4명이 포함된 ‘시비건립선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반영구적인 재료와 예술성이 조형미가 가미되어 제작에 들어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당초에는 20기의 시비(詩碑)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2기가 추가된 22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8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천안문인협회는 B교수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천안도솔공원 ‘시가 있는 산책로 조성’ 경위와 특정인에게 기부금 명목의 금품을 수수한 이유 등에 대해 답변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천안문인협회는 “도솔은 천안에 옛 지명이고 천안의 얼을 보존하는 고장에 시비(詩碑)건립에 지역문인들을 배제하고 천안과 관계없는 시인들을 선정, 구성한 것은 밀실사업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

또 “400만원을 들인 시비(詩碑)가 대학생 졸업 작품보다도 못해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이는 개인이 시와 결탁해 시민혈세를 착복한 것과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20비를 확정된 상태였는데 김명배 시인 유족이 자비라도 들여 건립을 희망해 발생된 일로 금품은 되돌려준 것으로 B교수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추가 시비(詩碑)에 보고 받은 바 없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2기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도솔공원은 동남구 신부동 일원 6만1507㎡에 당초 사업비 540억으로 조성계획이던 것을 25억의 사업비가 추가된 565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4월 도솔광장 활성화를 위한 인공암벽과 야외광장, 체육시설 추가를 비롯 B교수의 시비(詩碑)설치 제안(1억원)에 의한 설계변경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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