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감사원으로부터 국가보조금 연구비 사용실태 등의 감사를 받아오다 최근 감사원이 사건을 검찰로 이첩, 수사를 받아오던 국립대학교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오전 6시 50분께 공주시 신관동 모 아파트에서 공주대학교 A교수(63)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공주대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해 공주대박물관 회계를 보던 직원을 연구비 횡령 혐의로 감사를 진행해 오다 최근 A교수도 함께 검찰에 사건이 넘겨져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은 없으며 A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주변인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A교수는 공주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백제연구재단 이사, 한국고대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사적 12호인 공주 공산성 등 백제 유적 발굴조사를 주도한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공주대박물관 발굴조사단을 이끌면서 공주 공산성에서 ‘정관 19년(貞觀十九年)’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옻칠 갑옷, 말의 갑옷인 ‘마갑(馬甲)’ 등을 찾아냈다. 저서로는 ‘백제묘 제의 연구’, ‘웅진시대의 백제고고학’, ‘한성시대 백제의 고분문화’ 등이 있다.
A교수의 빈소는 공주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 30분이다. 041-85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