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캠프에서 진두지휘를 맡은 의원도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며 소신을 펼치는 의원도 있다.
반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란 말처럼 조용히 의정활동에 나서며, 시국을 살피는 의원도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에서 활약해 일약 전국구 의원으로 등극한 의원이 있는가 하면, 후폭풍을 맞은 '친박(친 박근혜)' 의원도 있었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우선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문 전 대표의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당초 정세균 국회의장 계파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문 전 대표 캠프의 중추적인 역할까지 맡아 중원 세 불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친문(친 문재인)'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도 합류했다.
박 의원은 지난 박근혜-최순길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송곳 질문으로 국민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일약 스타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박 의원은 최근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과 관련 "'안보관 걱정마시라'이지 이게 어찌해 광주 진압 주범으로부터 상받은 거 자랑질입니까"라고 진화에 나서는 등 확실하게 화력 지원을 벌이고 있다.
초선의 조승래 의원(유성구갑)의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합류해 '친안(친 안희정)'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안 지사의 캠프에서 멘토단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이 최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자리를 함께하며 안 지사의 지지를 호소했다.
4선의 이상민 의원(유성구을)의 경우, 아직 노선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과거 친문으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중도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선 후보가 정해질 쯤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민주당 의원들이 재빨리 대선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의원들은 두문불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재선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박근혜-최순길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 당시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일부 시민들이 이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국정농단에 대한 연대책임을 이 의원에게 묻기도 했다. 현재는 조용히 의정 활동 중이다.
'비박(비 박근혜)'인 재선의 정용기 의원(대덕구)의 경우 국정농단 당시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탈당 가능성을 점쳤었지만, 당에 잔류한 뒤 특별한 활동 없이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중도계로 평가받는 초선의 이은권 의원도 행보가 조용하다. 한국당 의원들은 현 시국을 고려해 당 대선후보 선출 전까진 정중동의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