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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슬로건이 갖는 의미는?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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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1 18:52
  • 기자명 By. 이종식 기자
[충청신문=당진] 이종식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동체 문화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오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충남 당진 기지시리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지난 2012년부터 축제위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축제 슬로건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이 의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슬로건은 사실 기지시줄다리기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본래 줄다리기는 우리나라 벼농사 지역에서 아주 먼 옛날부터 전해오던 대보름 세시풍속으로, 한해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빌던 행사였다.

그런데 500여 년 전 기지시리 일대에 액운이 겹쳐 사람이 다치고, 대낮에도 호랑이가 출몰하는 것도 모자라 인근 한진나루가 넘쳐 5개 마을이 피해를 입어 인심이 매우 흉흉했다고 한다.

이 때 윤년이 드는 해에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다하고 힘을 합쳐 당제를 지내고 줄을 만들고 다려야 모든 재난을 극복하고 태평하게 잘 살 수 있다하여 줄다리기가 성행하게 됐는데, 이 대목에서도 ‘줄로 하나 되는 세상’의 가치를 엿 볼 수 있다.

오늘날에 이르러 당진에서는 슬로건이 가진 줄다리기의 화합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단순 시연행사였던 줄다리기 행사를 지난 2004년부터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전환했다.

또한 제2회 파리 올림픽부터 제6회 엔트워프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이었던 스포츠 줄다리기를 도입해 2010년 제8회 아시아 스포츠 줄다리기도 개최해 기지시줄다리기의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전파했으며, 2011년에는 줄다리기 전수회관과 박물관을 세계 최초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이후 2015년에는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주도로 수도작 문화권의 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와 국내 6개 종목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해 줄다리기 정신을 보급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2013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평화통일 기원 줄다리기 행사를 여는 등 슬로건에 걸맞은 화합의 행보를 걸어왔다.

당진시청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기지시줄다리기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줄 제작과정에서부터 줄나가기와 줄다리기 행사를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진행한다”며 “기지시줄다리기가 가진 화합과 번영의 메시지가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지시줄다리기 줄의 규모는 암·수줄 각각 길이 100미터, 직경 1미터, 무게 20톤에 달해 1만 명이 동시에 줄을 다릴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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