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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 청소년기자 봉사 수기] “새벽 연탄봉사는 진정 행복한일”

대전 보문중학교 1학년 신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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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2 15:59
  • 기자명 By. 유영배 기자
처음이어서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어머니와 함께 대전시 자양동 연탄수혜가정을 방문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한 집은 ‘올해 63세로 뇌병변 장애2급인 정명화’ 할아버지댁이였다.

한 지붕 아래 지병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다섯분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어릴 때 높은 지붕 밑의 새둥지에서 새를 꺼내려고 올라갔다가 뒤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다행히 치료가 되었지만 20대 후부터 후유증이 와 몸을 떨고 거동이 불편해졌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다.

할아버지가 생활하시면서 제일 힘든 일은 떨리는 손으로 요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복지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가져다 주는데 이틀이면 다 먹는 정도이고, 냄비를 들다가 국을 쏟는 일이 자주 있으며 반찬을 사러 대전중앙시장까지 다니는 일도 힘이 든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래된 연탄보일러 한 부분이 삭아내려 열이 밖으로 새고 있으나 교체비가 40만원 가까이 들어 수급비로 교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셨다.

할아버지의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들으며 당장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도 제 혼자 힘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정말 답답하고 슬펐다.

문득 창원과 진주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생각났다. 거리가 멀고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이 할아버지,할머니를 얼마나 서운하고 외롭게 해드렸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했다.

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했다고한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 지를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새벽에 일어나 연탄봉사를 함께 하시는 모든 회원분들은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다.

저 또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실천하고 노력할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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