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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식습관 코칭이 우리 아이 편식 습관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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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3 15: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내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늦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2008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한국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에 의하면 자녀의 건강 중 가장 우려되는 첫 번째는 편식으로 나타났다. 편식이란 “음식을 가려서 특정한 음식만 즐겨 먹는 것”, 영양학적으로는 “식품·영양 성분적으로 가려먹는 것”을 말한다.

편식으로 인한 문제점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저체중, 비만, 빈혈, 영양결핍,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 저하, 집중력 감소, 신경질적이고 자기중심적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운이 없어 주로 혼자 놀고, 조금만 건드려도 공격적으로 반응하여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학습능력이 저하되며 점차 자신감이 떨어져 자아존중감이 저하될 수 있다.

편식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바른 식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 한다. 우리 부모들은 이 사실을 알기에 바로 잡아 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방법을 몰라 무조건적인 강요나 일방적으로 고치려고 한다면 실패하기 일쑤다. 식습관 코칭을 알면 효과적으로 아이의 식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

식습관 코칭이란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훈련이 아니라 우리아이의 식습관 유형과 편식의 원인을 알아내서 아이와 서로 반응하면서 교정해가는 것이다.

코치가 운동선수의 재능과 자질을 파악해서 선수에 맞는 훈련을 하여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아이의 편식유형과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편식은 부모 오인형은 정상임에도 부모의 과도한 욕심에 기인, 주의 산만형은 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아 음식 섭취에 관심이 없는 유형, 상호작용 부족형은 식사시간에 아이와 부모가 서로 시선을 맞추거나 웃거나 재잘거리는 등의 상호작용부재에서 기인, 예민성 음식 거부형은 특정 음식의 맛, 냄새, 감촉 등에 예민하게 반응해 음식을 거부, 산통형은 9개월 미만의 아기에게서 나타나며, 1주일에 최소 사흘 간 하루 3시간씩 3주 정도 울어 체중이 늘지 않는 유형, 외상 후 섭취 장애형은 음식을 먹다가 두려운 경험을 하거나 튜브로 음식을 공급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발생, 건강 이상형은 의학적 문제로 식욕 부진이 있어 음식을 거부하는 유형 등 일곱가지로 나뉜다.

편식의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은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의 영향, 경험 부족, 식사분위기, 식사예절과 관련해서 생긴다. 생리적 요인(선천적 요인)은 유아기의 발달 특성, 배앓이, 수족구, 충치, 소화능력 저하, 예민한 감각 등과 관련돼 있다. 심리적 요인은 푸드 네오포비아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 어떤 음식에 관한 부정적 기억, 음식선택에 있어서의 자립성 부족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 아이는 위에 분류한 유형과 원인 중 어떤 유형인지 파악이 되면 해결책이 나오게 되어 있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의 코칭방법은 각기 다르다.

돌아다니며 밥 먹는 아이에게는 식사준비를 함께 하거나, 식사는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규칙적으로 한다. 가끔은 식사장소를 바꾼다. 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씹기 쉬운 물렁한 음식부터 시작한다. 즐거운 게임을 통해 씹기 훈련을 하여 흥미를 유발시킨다.

과자만 먹으려는 아이는 천연 간식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준다. 입이 너무 짧은 아이는 먹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너무 많이 주지 말고 조금 적은 양을 준다.

채소를 안 먹는 아이는 채소를 육수로 사용하거나 잘게 다지거나 즙을 내어 요리한다. 캐릭터나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주고, 센불에서 기름과 향신료를 넣어 채소 특유의 향이나 맛을 감소시킨다. 좋아하는 식재료와 섞어주거나. 푸드브릿지(식재료의 단계별 접근법)를 사용하여 자주 노출시킨다.

육류를 안 먹는 아이는 잘게 다지거나. 육수로 하거나 천연 향신료로 특유의 냄새를 없앤다.유제품을 안 먹는 아이는 달콤한 과일을 넣어 갈아주고, 물 대신 우유를 넣은 요리를 만든다. 우유를 전혀 먹지 않으면 유산균 음료, 요플레, 치즈 등으로 대체한다.

생선을 안 먹는 아이에게는 비린내를 없애는 조리법을 이용하고, 동그랑땡, 생선전, 튀김요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제공한다. 맛있는 드레싱을 곁들이는 방법도 좋다.

밥을 안 먹는 아이는 테이블 보, 그릇, 컬러, 캐릭터 등 밥상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 음식을 먹기 전에 적당한 운동을 시킨다. 가족이 함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게 하고 TV는 무조건 끈다.

섞인 음식을 먹지 않는 아이는 아이가 직접 요리활동에 참여하여 한 가지 재료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료 고유의 맛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 다른 재료들이 섞여 어떤 맛이 나는 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특정한 모양, 특정한 브랜드의 음식만 고집하는 아이는 식품 선택 시 다양한 종류의 것을 선택하고, 같은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법과 형태를 만들어 준다. 또한 요리에 참여시켜 창의, 감각 놀이를 병행한다.

식사시간이 긴 아이는 식사 준비 시 식사시간을 알려주며 식사 시작 전 아이가 스스로 식사를 마치는 시간을 정하도록 지도한다. “잘 먹겠습니다”로 시작해 “잘 먹었습니다”로 마친다.

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청소년기에 정착되어 평생 식생활을 좌우한다. 우리 아이의 몸은 아이가 먹는 음식이 결정짓는다.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 편식 교정은 부모 스스로가 아이의 코치가 되면 가능해진다.

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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