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학기부터 다양한 정책을 통해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행태의 사이버 학교 폭력에 관해서는 아직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듯하다.
일반적으로 학교 폭력이라고 하면 신체에 직접적으로 폭행을 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고, 사적 심부름을 강요하는 행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의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신종 사이버 학교 폭력이 나타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사이버 학교 폭력의 행태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단체 채팅방을 만든 뒤 특정학생을 초대해 단체로 욕설을 하며 괴롭히고, 스마트폰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피해학생의 데이터를 빼앗아 쓰기도 하며, 심지어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콘을 강제로 선물하게 하는 갈취 행위도 이뤄진다.
실제로 이러한 행태의 피해를 당한 학생은 극도의 모멸감을 느끼며 도저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겪으며 장기간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게 된다.
그럼에도 신체에 직접적으로 피해 흔적이 드러나지 않아, 교사나 학부모 등 주변에서 그 피해 사실을 즉시 인지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은 사이버 학교 폭력의 근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일반적인 행태의 학교 폭력뿐만 아니라, 스마트 폰과 SNS 등을 악용한 신종 사이버 학교 폭력의 폐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사이버 학교 폭력 피해를 초기에 파악함으로써,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임덕세 대전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