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년네트워크 소속 회원과 창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은 23일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 무산에 따른 항의집회를 열고 "상인회는 반대 이유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세종시는 적절한 행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중소기업청 청년 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억5000만원을 받을 것고, 여기에 시비 25억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청년 점포 20곳을 육성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 지난 9일(3월 10일자 본지 8면).
상인회 찬성 없이는 전통시장에서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 사업에 찬성한 상인 서명부와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 회장 직인까지 찍은 협의서를 냈던 상인회 측이 돌연 사업을 반대하면서 시의 계획은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결국 지난 17일 중기청 국비 지원 명단에서 세종 청년몰 사업은 제외되고 사업 추진은 무산되고 말았다.
시는 세종전통시장에서의 청년몰 사업은 무산됐지만 시가 책정한 자체 예산 25억 원으로 세종시의 다른 전통시장에서 청년 창업을 돕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년몰 입주를 준비하던 예비 창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들은 이 청년몰 사업의 논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데다 사업 무산에 따른 대안도 특별히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청년창업가 강기훈 씨는 "세종시가 좋아 전입한 지 3년 차가 됐는데, 이번에 보여준 시와 시장 상인회의 모습은 큰 실망을 안겼다"며 "당사자가 될 청년들의 목소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들어가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집회를 주관한 세종청년네트워크는 "세종전통시장상인회는 처음 약속과 달리 여러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태도를 돌변했다"며 "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수방관해 청년의 꿈을 짓밟았다"며 "청년의 꿈을 담보로 한 흥정에 대해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시는 상인회에 책임을 묻는 한편 청년몰 사업단에 사업 주체인 청년을 포함해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