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폭력, 의원 자녀 취업 특혜 의혹 등 고소·고발로 인한 법정 공방과 반쪽의회로 전락한 공주시의회가 이번엔 의원 상호간 본회의장에서 정면 충돌했다.
최근 공주시가 상정한 1500억여원 예산안 중 8600만원만 삭감된 것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오전 공주시의회 본회의석상에서 ‘1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변경계획안’에 대한 의결 도중 이종운 의원(민주당)은 “법적 근거도 없고 조례도 없는 낭비성 예산 및 형평성에 위배된 예산, 본예산 상정 시 삭감된 예산을 충분한 설명 없이 발의한 잘못 의결 된 예산이 있다” 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의원은“이런 예산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의결 한다면, 시민이 시의원에게 위임한 견제와 발전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의원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며 예산안 수정 요구를 주장했다.
그러자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박병수 의원(자유한국당)은 “금번 예산심의 결과는 집행부에 대한 질의와 충분한 심의를 통해 결정한 부분” 이라면서 “당시에 충분히 토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표결된 것을 본회의장에서 이런 명목으로 마치, 결정이 잘못 된 것으로 포장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 며 이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한, 박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의장석과 동료의원, 집행부에 인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퇴장한 부분를 김영미 임시의장이 문제삼으며 김영미 임시의장과 박병수 의원간 가시돋친 설전도 이어졌다.
김 임시의장은 “박 의원은 의장석과 의원석, 그리고 집행부에 대해 인사를 하고 예의를 지켜라. 시민께 대한 정중한 예를 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모두를 깡그리 무시한 행동으로 박 의원의 의사 발언을 인정하지 않겠다” 고 못 박았다.
그러자 박병수 의원이 발끈하면서 “인사하라는 게 헌법에 나와 있느냐. 법에 나와 있느냐”고 따져 묻자, 김 임시의장이 “인사하는것은 기본 예의다”라고 맞섰다.
의원 상호간 감정의 골이 깊을대로 깊어진 가운데 회의는 오후 2시까지 정회되었으며, 2시 정각에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또 다시 정회를 선포, 오후 6시 현재까지 회의가 속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