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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우물 찾아 떠난 한심한 공주시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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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4.16 19:45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대선을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공주시를 비롯한 충남지역의 전·현직 시의원들을 사이로 탈당과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이 하나같이 새 정치를 위한다고 말하며 입당 소감을 피력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인물은 바뀌지 않고 말(馬)만을 갈아탈 뿐 이다며 간보기, 줄 서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천안시청 브리핑 룸에서 고광철 전 공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이해선 공주시의원(전 공주시의회 의장), 우영길 공주시의원(현 부의장), 류보선 계룡시의원(전 계룡시의회 의장)등 4명이 국민의당 입당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로 발언대에 나선 고광철 전 의장은 “안철수 대선후보는 대한민국을 금수저 상속자의 나라에서 자수성가의 나라로 바꿀 따뜻한 인물로, 남다른 비전과 유능함을 갖췄다” 며 국민의당의 대선주자로 나서고 있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고 전 의장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대~6대까지 공주시의원을 지내며 6대에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에 고 전의장은 새누리당의 당명이 없어지는 바람에 국민의당으로의 입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해선 의원은 재선의 공주시의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전반기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어찌 보면 현 시의회의 원로급 의원인데 공주시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의 정상화를 위한 헌신은커녕 이 사태를 몰고 온 원인제공자에 가까운 인사가 새 정치를 논한다니 서글프다.

게다가 재선의 우영길 의원도 야당 출신으로 공주시의회 부의장까지 올랐으나, 법정소송과 구설에 휩싸이고 탈당과 배신자 낙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의원인지 잡된 무리인지 분간이 어렵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움직임이 시사 하는바는 크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탈당인사들을 위주로 세워진 국민의당은 호남과 비례대표 선거에서 선전해 제 3정당이 되었으나, 충청권에서는 미미한 성적을 거두었고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으며, 공주·부여·청양의 전홍기 후보는 고작 6.9%를 받는데 그쳤다.

이들의 국민의당 입당이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선두인 문재인 후보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활약을 펼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거나, 혹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의 파급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 충청지역은 그들에게 다음 선거를 위한 공짜 환승역으로 보였을 것이다.

정계와 시민들 사이에선 이미 고 전 의장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당 공주시장 후보로, 이 전 의장은 시의회 의원후보로 나설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둘 다 기존 정당에서는 공천을 받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었으니 말이다. 구태 세력들이 새 우물을 찾아 흘러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당장 다음 선거에서 자신들을 공천해 줄 당이 어딘지가 관심사겠지만, 시민들의 눈은 현 사태를 해결해줄 혜안을 보길 원했을 것이다.

이들의 경륜이 파행에 이른 공주시의회를 해결해준다면 시민들이 칭송하여 그들을 앙코르 무대로 모셔왔을 것이다. 하지만 앞뒤가 바뀌어도 크게 바뀌었다.

유권자인 시민들이 지난 날 한 두 번은 속았다지만 사람 좋기로 소문난 공주시민들도 이제 세 번은 속지 않겠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위대한 공주시민들의 표심을 지켜볼 일만 남았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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