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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전하는 '나눔'

배재대 학생들, 시각장애우 위한 목소리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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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4.19 17:30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 낭독봉사 활동 중인 민병호, 이민정, 홍혜인 학생팀.

[충청신문=대전] 강주희 기자 = 4월 봄꽃이 만개한 배재대에 꽃향기보다 더 향긋한 사람냄새가 캠퍼스를 가득 채운다.

19일 배재대 스마트배재관 세미나실을 찾았다. 녹음실에서는 헤드셋을 낀 여학생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신간 소설책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가고 일부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모여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이 개설한 교양과목 '인성과 예(禮)티켓' 수강생 60여명이 뜻깊은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바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교과연계 프로그램인 봉사체험의 일환으로 대전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목소리 재능기부와 타이핑 봉사에 나선 것이다.

200권의 낭독봉사와 워드봉사를 목표로 5월 말까지 마무리해서 대전 문화동에 위치한 한밭도서관 내 점자도서관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각 낭독팀과 워드작업팀으로 나눠 한 달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어문학과 2학년 민병호, 이민정, 홍혜인 학생은 책상에 놓인 마이크 앞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보다 정확하고 맑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생수로 목을 가다듬으며 책을 낭독하는 녹음 작업을 계속했다.

또 의류패션학과 3학년 이동민, 소주희, 백송이 학생도 대학 정보과학관 1층에 위치한 컴퓨터실에서 최근에 출간한 소설책을 워드작업하느라 정신이 없다.

모니터 옆 소설책과 컴퓨터 자판을 번갈아보며 쉴 새 없이 타이핑을 하느라 손가락이 저릴 정도다.

잠시 자판기 커피를 뽑아 여유를 찾은 다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3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된 워드작업은 날이 저물어서야 끝이 났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수강생 60여 명이 2~3명씩 팀을 이뤄 시작했는데, 좋은 일에 동참하겠다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현재는 100여 명의 학생이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냈다.

보통 학기 초에는 학과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던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인성과 예티켓' 수강생들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배재대의 아펜젤러 인재상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목소리 재능기부에 참여해 활동 중인 한국어문학과 2학년 민병호씨는 "예전에는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녹음실을 찾아 뜻깊은 일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 동기인 홍혜인씨도 "내 목소리가 시각 장애인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길이 된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윤 지도교수는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 스스로 '대학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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