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제천시의회 제252회 임시회 '시정질문과 답변' 자리에서 이근규 시장과 김꽃임 시의원이 서로 언성을 높이며 격한 감정까지 표출했다.
이날 김 의원은 제천시 인사제도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하는 공무원 승진 인사제도 개선과 효율적인 조직관리에 대해 시정 질문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 시장에게 "공직자가 인정하지 못하는 승진은 사기저하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승진 인사 때 2명 정도는 공감도가 부족해 내부 불만이 많았다. 해당 승진자들의 탁월한 공과가 드러나지 않아 불만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를두고 이 시장은 "(당시) 발탁 인사를 한 것이다, 인사는 불만이 다 있다. 승진 대상은 인사위원회와 인사팀, 실·과장들과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내·외적인 인사 요인 등 종합적 판단을 통해 인사가 이뤄진다"며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소신껏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시장의 답변 후 인사에 있어 재차 객관성과 공정성을 토로했고 이때부터 김 의원과 이 시장과의 언성이 높아졌다.
이 시장은 “(차라리) 저를 공격해라 질문 답변이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사감을 갖고 질문하지마라. 의원님께 고분고분 순종하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이 정도로 넘어가자"며 "일 잘하는 특정 공무원 실명을 거론하며 이렇게 까지 하지 말자"고 맞받았다.
이런 사태를 두고 김정문 의장은 10분 간 정회를 선언했고 이후에도 고성이 오가는 웃지못할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시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본 회의장에서 이 시장의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본회의를 연기하거나 보이콧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후 2시 20분 본회의 속개 자리에서 김 의장은 "의장의 저지속에서도 이 시장의 지속되는 답변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며 이 시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오전 시정질문 과정에서 시의원의 열정적인 질의에 대해 과하게 표현하거나 특정한 부분을 과하게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의 질문도 제천시 발전을 위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무원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근무에 임해달라, 의원들의 양해를 바라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오전에 발생한 고성 문제에 대해 답답하다, 3만3000여명의 시민을 대표한 의원으로서 시의 잘못된 시책을 밝히는 것이 의원으로서 할 도리다, 시민이나 공직자들의 의견을 정중히 받아들여 깊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화해 분위기로 전환됐고 이 사건은 사실상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를두고 정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과도하게 지적한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이 시장 역시 과민반응을 보이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소리지르고 험한 분위기를 조성한 뒤 말 한마디에 끝나는 해프닝은 앞으로 만들지도,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